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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중앙은행(Fed)이 올해 7회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란 예상이 나왔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6주마다 열릴 때마다 금리를 올릴 것이란 관측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28일(현지시간) 보고서를 내고 "Fed은 거의 '인플레이션 곡선 뒤에 심각하게 뒤쳐져 있다는 점을 거의 인정했다"면서 올해 3월부터 일곱 차례에 걸쳐 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BofA의 에단 해리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그것이 제롬 파월 의장이 밝힌 '민첩해야 한다'(nimble)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파월 의장은 지난 26일 FOMC 직후 기자회견에서 "중앙은행은 겸손해야하지만 조금은 민첩해야 한다"(We are going to have to be humble but a bit nimble)고 밝혔다.
월가의 몇몇 금융사는 이후 올해 기준금리 인상 예상 횟수를 상향 조정하는 추세다. 도이치뱅크는 5회, BNP파리바는 6회를 예상하고 있다. 다만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등은 네 번 인상 예상을 유지하고 있다.
연방기금금리 선물 시장에서는 올해 연말까지 기준금리가 5회 인상될 가능성에 가장 많은 베팅을 하고 있다.
이에 대해 BofA는 "시장은 지난 두 번의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이 시작될 때 Fed의 인상을 저평가했고, 다시 그럴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경주에서 뒤처지면 휴식을 취하지 못한다"라고 강조했다. BofA는 Fed가 이번 금리 인상 사이클에서 기준금리를 2.75~3.0%까지 높일 것으로 예상했다.
Fed가 이처럼 공격적으로 긴축에 나설 것으로 보는 건 인플레이션이 더 높게 유지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BofA는 올해 4분기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가 3.0%로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종전까지는 2.6%로 내다봤었다.
이날 발표된 12월 PCE 물가는 5.8%, 근원 PCE 물가는 4.9를 기록했다. 각각 1982년, 1983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BofA의 이코노미스트들은 Fed의 이런 공격적인 긴축 정책이 경제 회복을 지연시키고 2023년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에 부담을 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2022년 미국 경제 성장률 전망을 4.0%에서 3.6%로 하향 조정했다. BofA의 이코노미스트들은 "아동세액공제 종료, 재정 부양책 축소 등 수요 요인의 조합은 올해 성장률이 더 약화될 것임을 시사한다"라고 지적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