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우리은행장 '3파전'…이원덕 유력

입력 2022-01-28 21:01
수정 2022-01-29 01:27

우리은행장이 교체된다. 이원덕 우리금융지주 수석부사장과 박화재 우리은행 여신지원그룹 부행장, 전상욱 우리은행 리스크관리부문 부행장 등 3명이 차기 행장 후보로 선정됐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의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자추위)는 이날 회의를 열고 3월 임기가 끝나는 권광석 행장을 이을 차기 행장 후보를 정하는 작업을 벌였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원덕, 박화재, 전상욱 후보자가 이날 자추위에서 대면·비대면 방식의 프레젠테이션(PT)을 했다”고 말했다. 권 행장은 면접을 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금융은 지난 27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이사회를 새로 꾸렸다. 새 과점주주인 유진프라이빗에쿼티(PE)가 추천한 신요환 전 신영증권 대표와 기존 주주인 푸본생명이 추천한 윤인섭 전 한국기업평가 대표를 사외이사에 선임했다. 우리금융은 주총 후 이사회를 열고 자추위를 비롯해 임원후보추천위원회 등 7개 위원회의 내부 위원회를 구성했다. 자추위 멤버는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과 사외이사 6명(노성태·박상용·정찬용·장동우·신요환·윤인섭) 등 총 7명이다.

우리금융 이사회 규정에 따르면 우리은행장 후보는 현직 행장과 부행장, 지주사 부사장,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등에서 뽑도록 돼 있다. 차기 행장 후보로 가장 앞서 있는 사람은 이원덕 부사장이다. 1962년생인 이 부사장은 공주사대부고와 서울대 농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90년 옛 한일은행에 입행했다. 손태승 회장과 오랜 기간 발을 맞춰온 우리금융 내 ‘전략통’으로 꼽히는 인물로 2020년 3월 우리금융지주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1961년생인 박화재 부행장은 광주상고를 졸업하고 옛 상업은행에 입행했다. 우리은행에서 주택금융사업단장, 서초영업본부장 등을 거쳐 2020년 여신지원그룹장에 올랐다.

외부 출신인 전상욱 부행장이 후보군에 포함된 것도 눈에 띈다. 그는 서울대 경제학과와 KAIST 금융공학 석사과정을 수료한 뒤 한국은행에서 약 7년간 통화금융정책 관련 업무를 담당했다. 이후 아더앤더슨, AT커니 등을 거친 리스크관리 전문가로 2011년 우리금융경영연구소에 영입됐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 부사장이 손 회장과 오래 발을 맞춰왔고, 금융당국 및 내외부 관계도 원만하다는 점에서 가장 유력하다”고 말했다. 민영화를 완료한 우리금융이 당분간 조직 안정에 힘써야 한다는 점도 이 부사장이 유력하게 거론되는 이유로 꼽힌다.

전날 꾸려진 자추위가 28일 전격적으로 차기 은행장 선정 작업에 들어간 게 이례적이라는 평가도 있다. 우리금융이 차기 은행장을 설 연휴 직후 발표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