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 김일성·김정일·김정은 3대에 걸쳐 국방 분야에서 활동해 온 리용무 전 국방위원이 사망했다.
조선중앙통신은 28일 부고를 통해 “리용무 동지는 급성심근경색으로 2022년 1월 27일 8시40분 97살을 일기로 애석하게도 서거하였다”고 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리용무 동지는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와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 동지의 충직한 혁명 전사이며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의 크나큰 믿음과 은정 속에 삶을 빛낸 혁명가”라며 “당과 인민에게 있어서 가슴 아픈 손실”이라고 보도했다. 또 “정치부대대장으로부터 사단 정치부장, 사단장에 이르기까지 인민군대의 각급 부대들에서 군사 정치 일군으로 사업하여 왔다”며 “당의 기초축성 시기 조선인민군 총정치국 부국장 겸 조직부장, 제1부국장, 총정치국장의 직책을 역임하면서 특출한 공헌을 하였다”고 추켜세웠다.
김일성 일가의 친척이기도 한 리 전 위원은 김일성·김정일 부자로부터 동시에 신임을 받았다. 1973년 군 상장 진급과 동시에 군 총정치국장에 오르며 김정일과 어울려 지냈다. 1992년 김일성 훈장을, 2012년에는 김정일 훈장을 받았으며 김정은 국무위원장 집권 뒤에도 국방위원으로 활동했다. 2016년 3월에는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에 따른 미국 독자 대북제재 블랙리스트에 오르기도 했다. 이어 같은 해 7월 미국의 ‘북한 인권제재’ 대상에, 12월 남측의 독자 대북제재 대상에 포함됐다. 지난해 1월에는 제8차 당대회 기념 열병식을 국가 원로 자격으로 참관하고 당대회 경축 대공연을 관람한 것이 포착됐다. 이후에는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임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