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1월 28일 12:56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자막 및 더빙 전문기업 아이유노SDI미디어그룹(이하 아이유노SDI)에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IMM인베스트먼트가 1400억원을 투자한다. 투자 유치 과정에서 아이유노SDI는 1조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아 유니콘 반열에 올랐다.
2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IMM인베스트먼트는 자체 블라인드펀드 페트라8호PEF를 통해 아이유노SDI에 14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최근 주식매매계약(SPA)을 마쳤으며 잔금납입이 마무리되면 IMM인베스트먼트는 이 회사의 4대 주주에 오른다.
아이유노SDI는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업체와 미디어 기업 등에 번역, 자막, 더빙과 같은 현지화 서비스를 제공한다. 2002년 한국에 설립됐으며 이후 2011년 싱가포르로, 2019년 영국으로 본사를 옮겼다. 34개국 67개 지사를 통해 80개국어 이상의 언어를 처리한다. 2019년 동종업계 유럽 1위 사업자인 BTI스튜디오를 합병한 데 이어 지난해 미국의 1위 사업자 SDI미디어를 추가로 인수했다.
창업자 이현무 대표가 최대주주이며, 스웨덴 PEF 운용사 알토에쿼티파트너스, 일본 소프트뱅크의 비전펀드 순으로 주요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투자로 IMM인베스트먼트는 아이유노SDI의 4대주주에 오를 예정이다.
아이유노SDI는 지난해 4월 비전펀드로부터 1800억원을 투자받으며 약 6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앞서 2018년 소프트뱅크벤처스가 240억원을 투자한 후 집행한 후속 투자의 성격이었다.
IMM인베스트먼트는 이번 투자를 결정하면서 아이유노SDI의 기업가치를 약 1조원으로 평가했다. 9개월 만에 두 배 가까이 불어난 셈이다. IMM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지난해 초 미국의 동종업계 1위 기업인 SDI미디어를 인수해 압도적인 시장 지위를 확보하게 된 점을 감안해 1조원대의 기업가치를 책정했다"고 설명했다.
전세계 자막 및 더빙 시장 규모는 2조~3조원으로 추정된다. 아이유노SDI는 약 15%의 시장점유율을 보유한 1위 기업이다. 지난해 약 4600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내년을 목표로 나스닥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박시은 기자 seek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