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접종률 확대에 따른 일상회복과 정부의 소비진작 정책 등에 힘입어 작년 4분기 카드(신용카드+체크카드) 이용액이 전년 동기보다 13.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 전체 카드 승인금액은 260조6000억원으로 1년 전 대비 13.8% 늘었다. 카드 승인건수는 13.8% 증가한 61억7000건으로 집계됐다.
법인카드보다 개인카드 이용 증가세가 더 두드러졌다. 작년 4분기 법인카드 승인금액은 45조4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1.1% 늘었는데 개인카드 증가율은 14.4%에 달했다. 개인카드 총 승인금액은 215조3000억원이었다.
신용카드와 체크카드로 나눠 살펴보면 신용카드 이용 증가세가 더 컸다. 지난해 4분기 신용카드로 결제한 금액은 203조5000억원으로 2020년 4분기 대비 13.9% 증가했다. 체크카드 승인금액은 1년 전보다 11.9% 늘어난 55조9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여신금융협회는 “4분기 중 단계적 일상회복에 따른 경제회복 기대감이 커졌다”며 “코로나 상생 국민지원금 등 정부의 소비진작 정책 등에 힘입어 전반적인 소비 증가세가 유지됐다”고 분석했다.
정부는 작년 9월 코로나 상생 국민지원금을 지급한데 이어 10~11월에는 상생 소비지원금 사업을 벌였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18세 이상 코로나19 예방접종률(2차 접종 완료 기준)은 작년 7월1일 58.2%에서 12월31일 93.2%로 확대됐다.
그 결과 운수업과 숙박업, 음식점업 등 소비생활과 밀접한 업종에서 카드 씀씀이가 커졌다. 운수업 결제금액이 38.3% 늘어난 것이 대표적이다. 여신금융협회는 “2020년 4분기 교통수단 이용이 급감한데 따른 기저효과”라며 “작년 4분기 운수업 카드 승인금액을 2019년 4분기와 비교하면 44.7% 감소한 수치”라고 설명했다.
테마파크 등 여가시설 방문객 회복세와 교육 부문 정상화 등에 힘입어 예술, 스포츠 및 여가관련 서비스업과 교육서비스업 카드 승인금액은 각각 26.9%, 25.8% 증가했다. 작년 4분기 숙박 및 음식점업에서 카드를 긁은 규모는 1년 전보다 18.1% 증가했다. 온라인 쇼핑 증가 등의 여파로 도·소매업 카드 승인금액도 14.9% 늘었다.
작년 한해 전체 카드 승인금액은 977조1000억원으로 2020년(885조7000억원) 보다 10.3% 증가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소비자심리지수는 2020년 12월 91.2에서 작년 12월 103.9로 대폭 개선됐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