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직접 쓴 손편지가 설 연휴를 앞두고 호남 지역 230만 가구에 발송됐다.
윤 후보는 A4용지 두 장 분량의 편지에서 "호남의 고민은 독재 저항 과정에서 생긴 상처를 넘어 산업과 일자리, 미래의 고민을 망라한다"며 "5월 광주에 대한 보수정당의 과오를 반성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호남의 미래를 함께 걷겠다"고 했다.
윤 후보는 "국민께서 정치 경험이 없는 저에게 제1야당 후보라는 막중한 책무를 맡기신 의미를 잘 알고 있다"며 "정치권에 진 빚이 없고 여의도의 구태와 관습에 물들지 않은 제가 정권 교체를 넘어 정치를 완전히 바꾸라는 명령으로 받아들인다"고 했다.
윤 후보는 호남 공약도 제시했다. 광주는 자동차를 중심으로 인공지능(AI)에 기반한 미래 모빌리티 산업, 전주는 탄소산업, 완주는 수소경제 인프라 거점이 되도록 지원하겠다고 공약했다.
윤 후보는 글을 마치며 "지역주의와 타성에 젖은 기성 정치인들이 두려워 할 파격으로 정치혁명의 기치를 호남에서 이어달라"고 호소했다.
공직선거법상 대선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사흘 전(2월 12일)까지 전국 가구(2419만 가구)의 10%에 해당하는 예비 홍보물을 보낼 수 있다. 윤 후보 측은 발송할 수 있는 홍보물 전량을 호남에 '올인'하는 전략을 펼쳤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