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유통 매출 규모가 지난해 11월 이후 2개월 연속 오프라인을 추월했다. 2001년 통계 집계 이후 20년 만이다. 올해는 연간 매출에서도 오프라인을 역전하는 원년이 될 전망이다. ‘팜 투 테이블(farm to table)’로 대표되는 초신선식품을 포함한 식품군이 온라인 유통의 역전극을 견인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27일 발표한 ‘2021년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온라인 유통 비중은 50.3%로 오프라인을 앞섰다. 지난해 11월(51.4%) 처음으로 오프라인을 제친 추세가 두 달째 이어졌다. 정상용 산업부 유통물류과장은 “올해는 연간 기준으로도 온라인이 오프라인을 처음으로 뒤집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온라인 유통의 약진은 신선식품 경쟁을 촉발시킨 식품 분야가 주도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식품의 온라인 거래액은 29조8253억원으로 연간 기준 30조원 돌파가 확실시된다. 3년 전보다 2.5배 늘어난 규모다. 온라인 전환율이 빠른 가전제품(28조7066억원)마저 앞질렀다. 이 같은 유통 판도 변화로 신선식품 새벽배송 시장을 개척한 마켓컬리의 매출은 2017년 466억원에서 지난해 약 2조원으로 수직 상승했다.
온라인의 초신선 혁명은 새벽배송, 생산자와 소비자가 직접 만나는 직매입 등의 유통시장 변화가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생산자로부터 직매입해 중간 벤더를 없앤 상품을 새벽배송으로 빠르게 전하면서 소비자 신뢰도를 크게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정연승 한국유통학회장(단국대 교수)은 “온라인 유통시장의 급성장으로 소비자와 산지가 역사상 가장 가까이서 만나는 ‘초신선 시대’가 개막됐다”고 분석했다.
박한신 기자 p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