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광주 붕괴 아파트, 바로 옆동도 무너질 위험"

입력 2022-01-27 17:41
수정 2022-01-28 00:16
붕괴사고가 난 광주 화정아이파크 단지 내에서 16개 층이 한꺼번에 무너진 동 이외에 다른 동도 위험한 상태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사고 원인 등을 조사 중인 국토교통부 건설사고조사위원회는 붕괴된 201동 건너편에 있는 203동에서도 붕괴 위험이 있는 것을 확인하고 최근 내부 보고했다. 203동은 피트(설비공간)층 천장 슬래브가 아래로 처져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동에서는 피트층 천장(39층 바닥) 슬래브 공사를 하다 사고가 발생했다. 지지대 설치를 최소화할 수 있는 데크 플레이트를 활용한 방식을 사용했는데 203동 역시 이 공법이 적용됐다.

사고조사위는 “203동 39층 상부 데크 플레이트가 과도한 하중으로 처짐 현상이 발생했다”고 진단했다. 데크 플레이트를 지지하고 있는 동바리로 하중이 이어져 피트층 바닥으로 전달되고 있어 201동과 같은 붕괴사고가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한편 이날 사고 현장의 28층을 정밀 수색하는 과정에서 실종자로 추정되는 매몰자 1명을 추가로 발견했다. 이날 발견된 매몰자와 지난 25일 27층 콘크리트 잔해에서 찾은 매몰자 모두 붕괴 당시 상층부에서 실내 공사를 했던 작업자로 밝혀졌다. 지난 11일 붕괴 사고 당시 연락이 끊긴 작업자는 6명이었다. 이 가운데 3명의 소재가 확인됐다.

광주=임동률 기자 exi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