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조선해양이 화재와 폭발 가능성이 없는 배터리를 활용해 차세대 전기추진선 개발에 나선다.
한국조선해양은 27일 배터리 전문업체 스탠다드에너지와 ‘바나듐이온 배터리 기반 차세대 선박용 ESS(에너지저장장치) 솔루션 개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고 밝혔다. 스탠다드에너지는 KAIST와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연구진이 2013년 설립한 배터리 전문 기업으로, 세계 최초로 바나듐이온 배터리를 개발했다.
바나듐이온 배터리는 리튬이온 배터리와 달리 물 기반 전해액을 사용해 발화 위험성이 차단된 배터리다. 출력이 리튬이온 배터리보다 두 배 가까이 높고, 수명도 네 배 이상 길어 차세대 배터리로 주목받고 있다.
양사는 바나듐이온 배터리 기반의 △선박용 고안정성 ESS 솔루션 개발 및 상용화 △소형 선박 해상 실증 △선급 인증 및 선급 규정 완화 △전기추진선·전력운송선 개발 등에 협력하기로 했다.
현재 전기·하이브리드 추진선 등 ESS가 탑재된 선박에는 일반적으로 리튬이온 배터리가 적용된다. 리튬이온 배터리는 소형화하기 쉽지만, 휘발성이 높은 전해액 탓에 화재 및 폭발 위험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한국조선해양은 내년 상반기까지 바나듐이온 배터리 기반 선박용 ESS 솔루션을 개발하고, 차세대 전기추진선·전력운송선의 기본 설계를 완료할 계획이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