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로 주주 됐다"…LG엔솔 종토방 발칵 뒤집힌 까닭

입력 2022-01-27 11:36
수정 2022-01-27 15:03

데뷔와 동시에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규모 2위에 안착한 LG에너지솔루션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27일 증권사의 홈트레이딩시스템(HTS)와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의 전산 장애 사태가 재발됐다.

이날 LG에너지솔루션은 시초가가 공모가 대비 99% 상승한 59만7000원에 형성된 뒤 급락세를 보여, 전산 장애로 주식을 팔지 못한 투자자들의 반발이 더 거셀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 IPO에 인수회사로 참여한 하이투자증권의 HTS와 MTS가 이날 오전 전산 장애로 약 40분동안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 증거금만 114조1066억원이 몰려 신기록을 쓴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 첫날 주식을 매도하려는 투자자가 몰리면서 시스템에 과부하가 걸린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LG에너지솔루션 온라인 종목토론방에는 ‘먹통이네’ ‘HTS 마비다’ ‘HTS 장애 때문에 강제로 주주가 됐다’ 등의 성토가 올라와 있다.

문제는 LG에너지솔루션이 시초가를 형성한 뒤 급락했다는 점이다. 원하는 시점에 매도 주문을 하지 못한 투자자들은 큰 손실을 떠안게 된 것이다.

이날 시초가가 59만7000원에 형성된 LG에너지솔루션은 개장 직후 59만8000원을 찍고 급락해 오전 11시21분 현재 시초가 대비 19.26% 하락한 48만2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렇게 급락한 주가를 기준으로 한 시가총액도 약 110조원으로 SK하이닉스(약 82조원)를 큰 격차로 따돌리고 유가증권시장에서 2위에 랭크돼 있다.

예전부터 대어급 공모주가 상장하는 날마다 HTS와 MTS의 전산장애가 발생하는 일이 반복돼왔다. 이에 대형 증권사를 중심으로 전산 시스템을 증설하는 작업이 이뤄지기도 했다.

다만 상대적으로 IPO 기회가 적은 중소형 증권사가 대어급 공모주가 상장하는 날 하루를 위해 전산 설비 증설에 막대한 투자를 하는 게 어려웠을 수 있다는 토로가 업계 일각에서 나오기도 한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