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길 교대운전 필요하다면 '원데이 보험' 미리 가입하세요

입력 2022-01-27 15:10
수정 2022-01-27 15:11
코로나19 오미크론이 여전히 맹위를 떨치는 가운데 이번 설에도 고향을 찾지 못하는 사람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그럼에도 연휴 기간 불가피하게 고향을 찾기 위한 장거리 운전을 앞두고 있다면 국내 손해보험사들이 제공하는 무상 점검 서비스를 활용해보는 것도 좋다. 또 피로도를 낮추기 위해 일행과의 교대 운전이 필요하다면 ‘원데이 보험’이나 ‘단기 운전자 확대 특약’에 가입해두는 게 안전하다. 기존 자동차보험 계약에서 지정되지 않은 운전자가 차량을 몰다가 사고가 나더라도 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차량 무상점검 받고 다녀오세요”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설 연휴를 맞아 애니카랜드 무상 점검을 시행한다. 삼성화재 자동차보험 가입 고객이라면 누구나 전국 500여 개 애니카랜드를 방문해 무상 점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타이어 공기압 측정이나 엔진 오일 점검 등 20가지 항목에 대해 체크해 준다. 설 연휴 기간 24시간 출동 서비스도 제공한다.

DB손해보험도 28일까지 자동차보험 가입 고객을 대상으로 전국 프로미카월드 307개 지점에서 무상 점검 서비스를 실시한다. 오토케어 서비스 특약 가입 고객은 타이어 공기압, 브레이크 오일, 배터리 등 25가지 항목을 점검하고 실내 살균탈취 서비스까지 받을 수 있다. 오토케어 서비스 미가입 고객에게는 12가지 점검 및 실내 살균·탈취 서비스가 제공된다. DB손보 관계자는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설 연휴 교통량 증가에 따른 사고 예방을 위해 예년처럼 차량 무상점검 서비스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현대해상은 코로나19로 설연휴 기간 차량 점검 서비스를 시행하지는 않지만, 주요 고속도로 인근 36개소와 성묘 지역 28개소에 긴급 출동 전담팀을 운영하는 등 귀성·귀경길 안전운행 지원에 나선다. KB손해보험 등 다른 손보사들도 설 연휴 긴급출동 관련 특별 근무를 실시할 예정이다. ○운전자 확대 특약- 원데이 보험 달라고향 가는 길에 여러 사람이 교대로 운전하려면 단기 운전자 확대 특약에 미리 가입해두는 게 좋다. 단기 운전자 확대 특약은 운전자 범위를 일정 기간에만 확대한 특약 상품이다. 전화나 스마트폰 앱으로 간편하게 신청할 수 있다. 하지만 특약에 가입하는 즉시 효력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특약 가입일의 24시부터 종료일 24시까지 보상 효력이 발생하기 때문에 운전대를 넘기기 전날 미리 들어둘 필요가 있다. 자동차보험의 ‘다른 자동차 운전담보 특약’에 가입했다면 본인 또는 배우자가 타인의 차량을 운전하다가 발생한 사고에 대해서도 본인이 가입한 종합보험의 ‘대인배상Ⅱ’ ‘대물배상’ ‘자기신체사고’ 조건에 따라 보상받을 수 있다.

하루 단위로 가입할 수 있는 단기 상품인 ‘원데이 보험’도 있다. 만 21세 이상 운전자가 타인 소유의 자가용 승용차 또는 렌터카를 운전할 때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보장해준다. 단기 운전자 확대 특약과 달리 가입 즉시 효력이 발생하기 때문에 편리하다. 삼성화재, 현대해상, KB손보, 하나손보, 캐롯손보, MG손보 등 주요 손보사에서 판매 중이다. 차량 소유 여부나 자동차보험 가입 여부에 관계없이 스마트폰 앱으로 바로 가입할 수 있다. ○사고 시 낭패 겪지 않으려면연휴 기간에 교통 사고가 났다면 피해가 크지 않더라도 경찰(112)에 신고해 상황을 설명하고 대응 요령을 안내받는 게 좋다. 경상이라고 해도 반드시 경찰에 신고해둬야 나중에 사고 원인에 대한 잘못된 해석이나 불필요한 다툼을 방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경찰 신고와 함께 보험사에 함께 연락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경찰에 신고해도 보험사에 자동 접수되지 않는다.

도로가 막혀 당황스럽더라도 사고 현장 보존과 증인 확보에 신경써야 한다. 상대방 운전자의 성명, 주소, 전화번호, 운전면허번호, 차량등록번호 등을 받아두고 동반한 승객 또는 목격자의 이름, 주소, 전화번호 등도 확보해둬야 한다. 스프레이 등을 활용해 자동차 바퀴 위치를 표시해 놓고, 스마트폰으로 사고 현장 사진을 꼼꼼하게 촬영해두면 도움이 된다. 필요한 사고 정보를 일목요연하게 기록할 수 있도록 △사고일시 및 장소 △사고관계자 정보 및 피해상태 △사고내용 등을 기재하는 ‘교통사고 신속처리 협의서’를 미리 차량에 비치해 놓고 비상시 활용하는 방법도 추천할 만하다. 협의서 서식은 손해보험협회나 보험사 홈페이지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한편 주요 은행들이 연휴 기간 고속도로상에 설치하는 이동·탄력점포에서는 긴급한 금융거래를 처리할 수 있다. NH농협은행은 28∼29일 중부고속도로 하남드림휴게소와 농협 성남유통센터에서 이동점포를 운영한다. 운영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다. 귀성객의 금융 편의를 위해 자동화기기(ATM)를 통한 현금 입출금, 계좌이체 등 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 신권을 찾을 수 있는 전용 ATM도 설치된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