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작년 279조 '역대 최대 매출'…영업익 43% 급증 [상보]

입력 2022-01-27 09:38
수정 2022-01-27 09:39

삼성전자가 지난해 반도체 효과에 힘입어 연간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경신했다. 279조원의 매출을 거둬 올해 '매출 300조 시대'를 기대하게 했다.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지난해 영업이익이 51조6339억원으로 전년(2020년) 대비 43.45% 증가했다고 27일 발표했다. 같은 기간 매출도 279조6048억원으로 18.07% 증가했다.

연간 매출은 사상 최대치였고, 영업이익은 반도체 슈퍼호황기였던 2018년(58조8900억원)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13조8668억원으로 전년 동기(2020년 4분기)보다 53.28% 늘었다. 같은 분기 매출과 순이익은 각각 76조5655억원과 10조8380억원이었다.

반도체 사업이 지난해 매출을 이끌었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은 작년 한해 94조16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4분기 반도체 매출은 26조100억원, 영업이익은 8조840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평균판매단가(ASP) 소폭 하락 등에 따라 전분기 대비 실적이 소폭 감소했지만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첨단공정 확대, ASP 상승으로 실적이 대폭 개선됐다.

IM(IT·모바일) 사업부는 4분기에 매출 28조9500억원, 영업이익 2조660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폴더블폰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 확대와 PC·태블릿·웨어러블 등의 견조한 판매로 매출이 소폭 증가했다.

CE(소비자가전) 사업부는 4분기 매출 15조3500억원, 영업이익 7000억원을 기록했다. 연말 성수기 프리미엄 제품 판매 호조로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달성했으나, 물류비 상승 등으로 이익은 전분기 대비 소폭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약 48조2천억원의 시설투자를 단행했다. 사업별로는 반도체 43조6000억원, 디스플레이 2조6000억원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올 1분기 부품 사업은 메모리 수요 회복 기대 속에 차별화 제품 확대로 고객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파운드리는 수율 안정화와 플래그십 제품용 주요 부품의 공급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세트 사업은 스마트폰과 TV 신제품 출시를 통해 프리미엄 리더십을 강화해 견조한 수익성 유지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메모리 반도체는 서버·PC용 수요 회복에 따른 첨단공정·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확대 등을 통해 포트폴리오 최적화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

시스템LSI는 주요 고객사의 플래그십 제품용 SoC(System on Chip)와 CIS(이미지센서) 등 주요 부품 공급에 주력하고, 파운드리는 첨단공정 생산과 수율 안정성 향상을 통해 공급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디스플레이는 중소형의 경우 스마트폰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주요 고객사의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적용하는 고객사 확대 등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개선될 전망이다. 대형은 퀀텀닷(QD) 디스플레이 양산으로 적자 폭이 일부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MX(모바일경험) 사업부는 부품 공급 부족 상황에서도 플래그십 신모델 출시, 중가 5G(5세대) 이동통신 스마트폰과 태블릿·웨어러블 판매 확대 등으로 매출과 이익이 성장하고 견조한 이익률을 달성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했다. 네트워크는 기존 거래선 외에 유럽 등 글로벌 신규 수주를 추진할 계획이다.

영상디스플레이와 생활가전은 TV 시장이 비수기에 진입하고 가전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제품 중심 판매와 함께 신성장 제품군, 온라인 판매 비중 확대로 수익성을 개선해나가기로 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