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 가격 반등세가 이어지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 공급 증가로 가격이 떨어질 것이라는 일부 전망과 달리 업황이 안정적인 모습이다.
26일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D램(DDR4 8Gb) 현물가격은 이날 기준 4.003달러로 올해 들어 4달러대를 유지하고 있다. 중소업체들이 소량을 구매하는 현물가격은 업황이 즉시 반영되기 때문에 분기 단위로 계약하는 고정거래가격의 선행지표로 통한다.
D램 현물가격은 지난해 7월 7일 4.855달러를 기록한 뒤 지속적으로 떨어지면서 3달러대로 밀렸다가 연말부터 오르기 시작해 12월 29일 4달러를 회복했다. 통상 업계에서는 D램 가격이 4달러 선일 때 업황이 양호하다고 평가한다. 반도체 슈퍼 사이클로 불린 지난해 3분기 가격이 4달러대였다.
대만의 시장조사기관을 중심으로 일각에서는 올해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상반기에는 위축되다가 하반기 들어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최근 현물가격 움직임을 보면 예상보다 가격 하락폭이 크지 않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메모리 반도체의 가격 변동 주기가 단축돼 짧은 호황과 불황이 반복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반도체 수요처가 과거보다 다양해졌고, 공급사와 고객사 모두 공급망 관리를 통해 재고를 시장 상황에 맞게 수시로 조정하기 때문이다. 한 반도체 업체 관계자는 “대만 시장조사 업체들이 가격 지표로 활용하는 PC용 D램 비중이 예전처럼 크지 않기 때문에 전망과 현실이 어긋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