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1월 26일 17:19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한화생명이 7억5000만 달러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했다. 올들어 외화채 발행에 나선 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당초 목표한 최대치까지 발행하진 못했으나, 인플레이션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우려 등 최악의 상황에서 선제적 자금확보에 성공한 것으로 평가된다.
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전날 글로벌 시장에서 10년 만기, 5년 조기상환청구권(콜옵션)이 붙은 7억5000만 달러 규모의 후순위채 발행을 확정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채권의 일종인 지속가능채권(Sustainability bond)이다.
한화생명은 최대 10억달러 규모 후순위채 발행을 노렸으나 투자자들의 주문은 총 11억 달러에 그쳐 발행규모를 7억5000만달러로 확정했다. 주요 대형 투자기관들이 작년 투자 단위의 절반 이하 규모로 주문을 넣은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사 관계자는 "미 중앙은행(Fed)가 긴축 강도를 높이면서 시장이 불안정해진데다 전쟁 우려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가산금리(스프레드)는 미국 5년 국채금리에 1.85%포인트를 더한 수준으로 확정했다. 최초 희망금리 대비 0.15%를 낮췄다. 한화생명 후순위채의 신용등급은 무디스와 S&P 기준으로 각각 'Baa1', 'A-' 등급이다.
최근 Fed는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해 기준금리 정상화 속도를 높이고 인상 폭도 기존보다 상향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임박해지면서 시장이 급격히 냉각되는 분위기다. 지난해까지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섰던 주요 투자기관들은 금리가 안정될 때 까지 최대한 현금을 보유하는 전략으로 선회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