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앱지스는 러시아 제약사 페트로박스와 희귀질환 치료제 ‘파바갈’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계약 규모와 구체적인 내용은 비공개다.
이번 계약은 계약금과 단계별기술료(마일스톤), 판매에 따른 경상기술사용료(로열티)를 포함한다. 계약 지역은 러시아 및 독립국가연합(CIS)이다.
이수앱지스의 파바갈은 희귀질환인 파브리병의 치료제다. 2014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품목허가를 받았다. 현재 국내 시장의 약 35%를 점유하고 있다. 파브리병은 ‘알파-갈락토시다제 A’라는 효소를 만드는 유전자의 변이로 인해 발생한다. 알파-갈락토시다제 A의 기능이 떨어지거나 결핍되면 당지질이 분해되지 않아 여러 장기에 복합적인 문제를 일으킨다는 설명이다.
파바갈의 기술 도입을 결정한 페트로박스는 러시아 5위권 내의 바이오의약품 제조회사다. 중국 백신 개발 전문기업 칸시노와 함께 ‘아데노바이러스 5형(Ad5)’을 기반으로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고 있다. 현재 러시아 ‘스푸트니크V’ 백신 위탁생산 사업을 추진 중인 이수앱지스와 사업적 접점이 많다고 했다.
이수앱지스 관계자는 “2020년 ‘솔리리스’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ISU305’를 러시아 제약사 파마신테즈에 기술이전한 이후, 두 번째 이룬 쾌거”라며 “이번 계약을 시작으로 파바갈의 해외 진출을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수앱지스는 현재 러시아 직접투자펀드(RDIF)의 스푸트니크V 백신 기술이전을 담당하고 있는 한 기관과 위탁생산 관련 논의를 진행 중이다. 협의가 진척되면 이수앱지스의 주요 경영진들이 러시아를 방문해 실무 협의를 추진할 예정이다.
김예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