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美 GM, 3조 투입한 '배터리 3공장' 건설 공식 발표

입력 2022-01-26 08:33
수정 2022-01-26 08:34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1위 자동차 업체 제너럴모터스(GM)와 미국 미시간주에 전기차 배터리 제3 합작공장을 건설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양사는 25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간주 랜싱(Lansing)에서 투자 발표 행사를 열고 합작법인 '얼티엄 셀즈(Ultium Cells)' 제3공장 설립 계획을 밝혔다. 총 투자액은 26억달러(약 3조1000억원)로 올해 착공을 시작해 2024년 하반기 준공 예정이다.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최고경영자(CEO·부회장)는 "미국 자동차 산업의 심장부에 위치하는 '얼티엄 셀즈' 제3 합작공장은 미래 전기차 수백만 대를 탄생시키는 관문 역할을 할 것"이라며 "오랜 협력관계를 구축한 GM과 함께 미국 전기차 시대 전환에 기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메리 바라(Mary Barra) GM 회장은 "이번 신규 공장은 2025년 북미 전기차 시장 1위 달성을 노리는 GM에 의미가 큰 발걸음"이라며 "얼티엄 셀즈 신규 공장을 포함해 미시간주 전기차 생산 관련 공장에 총 70억달러(약 8조3조9000억원) 이상 투자하겠다"고 덧붙였다.

합작법인 얼티엄 셀즈 신규 3공장은 2025년 초 1단계 양산을 시작해 향후 연 생산 규모를 50GWh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이는 1회 충전 시 500km 이상 주행할 수 있는 고성능 순수 전기차 약 70만대에 탑재할 수 있는 양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현재 얼티엄 셀즈는 오하이오주에 제1공장(35GWh 이상), 테네시주에 제2공장(35GWh 이상)을 건설 중이다. 제1공장은 올해, 제2공장은 내년 양산을 시작한다. 양사는 두 공장의 생산 능력을 확대할 예정으로 향후 제3 공장을 포함해 연 120GWh 이상의 생산 능력 확보가 목표다.

양사가 합작회사 설립을 발표한 지 2년 만에 3개의 공장을 건설하기로 한 것은 미국 전기차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서다. 북미 전기차 시장은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으로 꼽힌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북미 전기차(EV·PHEV 기준) 배터리 시장은 2021년 46GWh에서 2023년 143GWh, 2025년 286GWh로 연 평균 58% 성장할 전망이다.


GM은 2025년 북미 전기차 시장 점유율 1위 달성을 목표로 집중 투자하고 있다. 이날 GM은 얼티엄 셀즈 신규 공장 건설을 포함해 미시간주 내 기존 공장을 전기차 생산라인으로 전환하는 등 총 70억달러 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GM은 2025년까지 30종 이상의 전기차 모델을 출시하고, 2035년까지 모든 생산 차량을 전기차로 전환할 방침이다.

양사는 얼티엄 셀즈 신규 공장을 최첨단 스마트팩토리 기술을 적용한 제조 지능화 공장으로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은 글로벌 스마트팩토리 기술 선도 업체 독일 지멘스와 '제조 지능화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지멘스 관련 기술을 신규 공장에 적용하기로 했다.

배터리 생산 전 공정에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의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을 마련함으로써 고효율·고품질 제품을 양산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투자 결정으로 LG에너지솔루션의 북미 전기차 시장 공략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 앞서 LG에너지솔루션은 미시간주의 단독 배터리 생산공장 외에도 북미 3대 완성차업체 스텔란티스와 연간 40GWh의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 현재 후보지를 검토하고 있으며 올해 2분기 착공해 2024년 1분기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 내 추가 투자를 계획해 단독 공장으로만 40GWh 이상을 확보할 계획이다. 북미 고객사 합작법인과 단독투자를 모두 합하면 LG에너지솔루션의 북미 내 생산능력은 200GWh에 달할 전망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한국, 북미, 중국, 폴란드, 인도네시아 등 업계에서 가장 많은 생산 거점을 지니고 있다. 이를 통해 △주요 거점별 현지 생산을 통한 물류 비용 최적화 △현지 정책 및 시장 변화에 대한 신속한 대응 △근거리에서 완성차 업체에 제품 적기 공급 및 기술지원 등 고객 밀착 현지 대응 체계를 구축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해나가기로 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