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국채 시장만큼 커진 GSS 채권 시장…긴축 우려에도 호조 전망

입력 2022-01-26 08:37
수정 2022-01-27 09:00
이 기사는 01월 26일 08:37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올해 글로벌 지속가능(GSS) 채권 발행 시장이 호조를 띨 전망이다. 전 세계적인 금리 인상 기조에 미 중앙은행(Fed)의 조기 긴축 우려까지 있지만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서다.

26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녹색·사회·지속가능연계 채권(SLB) 등을 포함한 GSS 채권의 지난해 말 기준 발행 잔액은 2조1000억달러(한화로 약 2515조8000억원)다. 2018년 말만 해도 발행 잔액은 2960억달러에 불과했다. 하지만 최근 3년 간 7배 넘게 급증했다.

전문가들은 전 세계 7위 규모인 독일의 국채 시장 발행 잔액이 2조3000억달러라는 점에 비춰보면, 상당한 시장 규모라고 평가하고 있다.

연간 발행액을 보면, 2020년 4850억달러에서 지난해 1조1000억달러로 120% 증가했다. 이 중 녹색 채권이 5214억달러로 절반을 차지했다. 그리니엄(녹색 채권을 발행하는 대가로 요구하는 프리미엄)은 수요 초과 현상으로 달러화 회사채는 평균 마이너스(-)7bp(1bp=0.01%포인트), 유로화 회사채는 -3bp를 기록했다.

GSS 채권은 올해도 1조4000억달러 수준으로 발행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일각에선 SLB 비중이 전체 GSS 채권의 예년 12%에서 20%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점치고 있다. 아직까진 선진국이 GSS 발행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다만 코로나19 확산 이후엔 신흥국 역시 GSS 발행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 2018년까진 대부분 정부가 GSS 발행을 이끌었다. 최근 들어선 기업과 금융사들이 참여가 늘고 있는 추세다.

국제금융센터는 "현재 시점에선 친환경적인 기업들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며 "기후변화 등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기업을 지원하려는 수요가 증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UN 책임투자원칙에 가입 서명한 기관 수가 4691개, 운용 자산 규모가 121조달러를 웃돌고 있어 GSS 채권에 대한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김윤경 국제금융센터 자본시장부장은 "2019년 이전엔 그리니엄이 없거나 플러스(+) 였지만 이후엔 시장이 성숙해지면서 마이너스가(-)가 확연해졌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 연구원은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 투자자와 기업 간 교류가 활발해지면서 의결권 행사 뿐만 아니라 발행 시장을 통해서도 경영 참여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