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는 박광주 서울 대치갤러리지점 영업이사(사진)가 지난해 ‘판매왕’에 올랐다고 25일 발표했다.
박 이사는 영업을 시작한 1994년부터 지난해까지 28년간 누적 1만3507대를 팔았다. 미국의 전설적인 자동차 판매왕인 조 지라드의 누적 판매대수인 1만3001대를 뛰어넘었다. 지라드는 제너럴모터스(GM) 영업사원으로 1963년부터 1978년까지 16년간 하루평균 6대의 차를 판매했다. 자신의 명함에 사진을 넣고, 고객 생일에 편지를 보낸 것으로 유명한 지라드는 영업직원 중 처음으로 미국의 ‘자동차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다. 그의 영업비결을 담은 책은 영업사원의 교과서로도 불린다.
기아 판매왕에 오른 박 이사는 성실함과 진심을 판매 비결로 꼽았다. 매일 오전 3시에 일어나 7시까지 출근했으며, 하루 일정과 고객의 취향을 기록한 ‘영업 노트’만 27권에 달할 정도다. 박 이사도 지라드와 마찬가지로 고객의 경조사를 챙기고 생일선물을 보내는 등 진심으로 고객에게 다가갔다. 차량 가격을 할인해주는 혜택을 주기보다 마음을 전하는 데 힘을 쏟은 게 효과가 더 컸다고 그는 설명했다.
박 이사는 “고객에게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노력하며 신뢰를 쌓은 것이 결실을 맺었다”며 “코로나19와 반도체 공급난에도 불구하고 고객 덕에 판매왕이란 명예를 얻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21년 연속 전국 판매 순위 ‘톱10’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박 이사는 지난해에도 630대로, 기아 영업사원 중 가장 많은 차를 팔았다. 이광욱 상암지점 영업부장(490대), 정태삼 전주지점 영업부장(411대) 등이 뒤를 이었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