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광화문광장이 오는 7월 공원형 광장으로 재개장한다.
서울시는 광화문광장 공사를 6월까지 마무리하고 7월 개장한다고 25일 발표했다. 2020년 11월 시민단체의 반대 등 여러 논란을 딛고 재구조화 공사에 들어간 지 1년 8개월 만이다.
이달 27일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에 맞춰 공사를 서두르지 않도록 적정 공기(국토부 산정 기준)를 적용하고 안전사고 위험을 줄이기 위해 당초 4월로 잡혔던 개장 시기를 다소 늦췄다고 시는 설명했다.
이번에 완공되는 광장의 총 면적은 4만300㎡로, 종전(1만8840㎡)의 2.1배로 넓어진다. 광장 폭도 35m에서 60m로 약 1.7배 확대된다.
광장 전체 면적의 약 4분의 1에 해당하는 9367㎡는 녹지로 조성된다. 산수유와 목련, 느릅나무, 느티나무, 소나무 등 47종 나무와 화초류 9만1070본을 심는다. 아이들이 즐길 수 있는 '터널분수' 등 수경시설도 곳곳에 설치된다.
세종대왕의 민본정신과 한글 창제 원리를 담은 '한글분수'를 조성하고, 이순신 장군 동상 주변에는 승전비 등 역사적 의미를 담은 조형물을 새로 설치한다.
현장에서 발굴된 조선 시대 문화재 중 사헌부 터는 문지(문이 있던 자리), 우물, 배수로 등 유구(건물의 자취) 일부를 발굴된 모습 그대로 노출 전시할 계획이다. 함께 발굴된 관청 터, 민가 터, 담장, 수로 등은 문화재 보호를 위해 다시 흙을 덮어 보존하기로 했다.
광화문 앞 역사광장의 월대와 해치상 복원은 문화재청과 협업해 2023년까지 조성을 끝낼 계획이다.
여장권 서울시 균형발전본부장은 “광화문광장이 한국을 대표하는 광장이자 시민들이 언제든 찾아와 즐길 수 있는 도심 속 쉼터가 되도록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수정 기자 agatha7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