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사내 스타트업 지원 결실…오토앤 코스닥 상장

입력 2022-01-24 10:51
수정 2022-01-24 10:52

현대자동차그룹은 사내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을 통해 창업해 분사한 기업이 처음으로 코스닥시장 상장에 성공했다고 24일 밝혔다.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자동차용품 개발·유통업체 오토앤이 지난 20일 코스닥시장에 신규 상장됐다.

오토앤은 자동차와 관련된 용품·서비스를 개발·유통하는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으로, 2008년 현대차그룹 사내 스타트업으로 시작해 2012년 분사했다.

현대차그룹 사내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으로 설립된 기업이 상장에 성공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차그룹은 창업 지원 후에도 차량용 추가장착(커스터마이징) 옵션 개발·판매, 블루·기아멤버스 포인트몰 운영 등을 통해 오토앤과 협력해왔다. 그 결과 오토앤은 분사 8년 만인 2020년 매출 494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차그룹은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임직원들을 지원하고, 미래 신사업 추진 동력을 창출하기 위해 2000년부터 사내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인 '벤처플라자'를 운영해왔다.

지난해부터는 프로그램 명칭을 '제로원 컴퍼니빌더'로 바꾸고 기존 오픈 이노베이션 플랫폼으로 운영해오던 '제로원' 브랜드와 통합했다. 이후 지원 분야는 자동차를 넘어 유망 신산업 분야까지 확대됐다.

현대차그룹은 제로원 컴퍼니빌더를 통해 선발된 업체에 1년간의 제품·서비스 개발 기회와 함께 최대 3억원의 개발비용을 지원한다.

또 1년 후에는 사업성, 재무계획, 창업 의지 등을 심의하고 분사 또는 사내 사업화 여부를 결정한다. 아울러 새로운 분야로 진출하는 직원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분사 후 3년까지 재입사 기회를 제공한다.

현대차그룹은 사내 스타트업의 분사 후에도 오픈 이노베이션 플랫폼인 제로원을 통해 사업 확장, 운용 자금 마련, 해외 진출 등을 지원한다.

그동안 이 프로그램을 통해 67개팀이 선발·육성됐고 지난해까지 모두 26개의 기업이 분사했다.

현대차그룹에서 분사한 기업들은 2020년 말 기준 총 700명의 일자리와 2700억원 수준의 매출을 창출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오토엘, 디폰, 데이타몬드, 보다에이아이 등 4곳의 사내 스타트업이 독립기업으로 출범했다"며 "매년 10개 안팎의 스타트업이 분사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