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1% 가까이 내리고 있다. 최근 미국 중앙은행(Fed)의 긴축 가속화 우려와 함께 미국 내 주요 기업들의 실적이 부진하면서다.
24일 오전 9시23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1.53포인트(0.76%) 내린 2812.76에 거래되고 있다. 기관 홀로 2548억원 순매수세를 보이는 반면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1724억원, 795억원 순매도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이번 주 25~26일 예정된 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경계심을 높이고 있다. Fed의 조기 금리 인상과 금리 인상 횟수 확대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은 올해 3월 Fed가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89.7%로 내다봤다.
이번 주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MS), 테슬라 등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연달아 예정돼 있는 가운데, 세계최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체인 넷플릭스가 최근 부진한 신규 가입자 증가세를 발표한 점도 시장에는 악영향을 미쳤다.
게다가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위험도 시장에 부담을 주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입 추진으로 촉발된 서방과 러시아의 갈등은 군사적 대치 상태로 이어지며 군사적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미국과 러시아간 외교 장관 회담이 열리는 등 해결 노력이 이어지고 있지만 돌파구 마련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가 넷플릭스, 비트코인, 미국과 러시아 마찰 등으로 하락한 점은 한국 증시에 부담"이라면서도 "본격적인 실적 시즌을 앞두고 종목에 주목하며 최근 하락폭이 컸던 실적 호전 종목 중심으로 반등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이날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에선 삼성전자(0.13%)를 제외하고 모두 내리고 있다. SK하이닉스(-0.42%), 삼성전자우(-0.72%), NAVER(-0.45%), 삼성바이오로직스(-0.61%), LG화학(-1.59%) 등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2% 넘게 하락 중이다. 코스닥은 전날보다 19.90포인트(2.11%) 내린 922.95에 거래되고 있다. 외국인이 홀로 251억원 순매도하는 반면 개인과 기관이 각각 304억원, 74억원 순매수하고 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에선 엘앤에프(2.07%), 씨젠(4.15%), 천보(0.27%)를 제외하고 모두 내리고 있다. 셀트리온헬스케어(-1.50%), 에코프로비엠(-4.03%), 펄어비스(3.77%), 카카오게임즈(-1.81%) 등이 하락세다.
원·달러 환율은 하락하고 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2원 내린 1193.8원에 거래되고 있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