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통신 3사가 공동 개발해 운영하는 본인인증 앱 ‘패스(PASS)’ 키우기에 나섰다. 인증 서비스 제휴처를 늘리고 자체 기능 확장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실물 신분증 및 인증서 대신 모바일 인증 서비스를 쓰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어서다.
통신 3사는 지난 21일 CJ CGV와 패스 앱 이용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영화관에 모바일 신분증을 도입하는 첫 사례다. 이에 따라 CGV 영화관 이용자는 패스 앱을 통해 성인 인증을 할 수 있게 된다. 패스 앱에 모바일 운전면허증을 사전 등록한 뒤 영화관에 입장할 때 CGV 직원에게 이를 보여주는 식이다. 모바일 운전면허증과 함께 보이는 QR 코드를 인증하면 신분증 효력이 발생한다.
패스 앱은 편의점 등에서도 성인 신분을 인증하는 수단으로 쓰이고 있다. 통신 3사는 앞서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 GS25 운영사 GS리테일 등과 제휴 협약을 맺었다. 이달 기준 패스 앱 제휴처는 200곳에 달한다. 연말정산 서비스를 제공하는 국세청 홈택스, 행정안전부 정부24, 백신사전예약 시스템 등이 대표적이다. 2020년부터는 질병관리청과 협업해 패스 앱에서 QR코드 기반 전자출입명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대카드, 미래에셋증권, 교보생명 등은 사원증을 비롯한 인증 수단으로 패스 앱을 쓴다. 패스 앱 이용자 수는 3550만 명으로 민간 인증 서비스 중 이용자가 가장 많다.
지난달엔 패스 앱을 운영하는 SK텔레콤과 KT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으로부터 전자서명인증사업자 자격을 획득했다. 패스 앱을 통해 각종 인증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필수 법적 지위다. LG유플러스는 올해 자격을 취득할 계획이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