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 하루에만 싱크홀 2건…윤석열 "예산 대폭 확대"

입력 2022-01-24 08:30
수정 2022-01-24 08:31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24일 최근 잇달아 '싱크홀(지반 침하)'이 발생한 것과 관련해 싱크홀 예방을 위한 예산을 대폭 늘리겠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이날 생활 밀착형 공약 '석열 씨의 심쿵약속'을 통해 "국민 안전을 위해 싱크홀 예방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정책본부에 따르면 싱크홀의 원인 중 가장 비중이 높은 것은 '노후 상하수도관의 누수'다. 누수로 인해 약해진 지반이 침하하고 이로 인해 싱크홀이 발생한 경우가 전체의 절반을 넘는다. 크고 작은 싱크홀 현상은 최근 연평균 260여 건이나 발생했다.

하수도관은 내구연한이 50년, 고압의 물이 흐르는 상수도관의 내구연한은 20년이다. 전문가들의 분석에 따르면 내구연한을 초과한 상수도관의 비율이 2018년 33%에서 2030년이면 70%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수도관 또한 내구연한 초과 비율이 2018년 41%에서 2030년에는 71%까지 오를 것으로 추정된다.


노후 상하수도관이 늘어나면 틈이 생겨 누수가 일어나는 경우도 증가하며 이로 인해 싱크홀이 발생할 가능성도 그만큼 높아진다는 분석이다. 싱크홀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먼저 초음파나 트레이서(Tracer:추적자)를 이용해 지하 관로의 누수구간을 찾아낸 후 즉시 교체해야 한다. 이후에는 내구연한이 초과된 상하수도관을 전면 교체해야 한다.

노후 상하수도관에 대한 정밀조사 사업 예산은 올해 총 226억 원에 불과하다. 이 중 175억 원이 하수도 쪽 예산이고 상수도 쪽은 51억 원밖에 되지 않는다.

윤 후보는 "국민의 일상의 안전을 위협하는 싱크홀을 예방하기 위해 그 기초가 되는 노후 상하수도관 정밀조사 사업 예산을 대폭 확대할 계획"이라고 했다.

앞서 전날 서울 강서구 마곡동과 종로구 종로5가역 인근 도로에서 싱크홀이 발생했다. 종로에선 인명피해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강서구에서는 인도를 걷고 있던 20대 여성이 싱크홀에 빠져 팔과 다리 등을 다쳤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