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나치식 경례를 한 20대 여성이 경찰에 체포됐다.
23일(현지시간) AFP통신과 BBC에 따르면 폴란드 경찰은 이날 네덜란드 여성 광광객 A씨(29)가 폴란드 오시비엥침에 위치한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독일의 강제수용소인 아우슈비츠 정문에서 나치식 경례를 하다가 나치 선전 혐의로 체포됐다고 밝혔다.
A씨는 아우슈비츠 강제수용소의 상징적인 장소인 '노동이 그대를 자유롭게 하리라(Arbeit Macht Frei)'가 적혀있는 정문 앞에서 사진을 찍으면서 나치식 경례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우슈비츠 수용소는 나치 독일이 1939년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폴란드를 점령한 후 설치한 수용소로, 노동 교화소와는 달리 반나치 성향이 의심되는 세력을 '절멸'시키기 위한 죽음의 수용소로 악명을 떨쳤다. 이곳에서만 유대인을 포함한 최소 110만명이 조직적으로 살해당했다.
A씨는 자신의 행위에 대해 "그저 질 나쁜 장난"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폴란드 검찰은 그녀에게 벌금형을 선고했다.
한편, 폴란드에서는 외국인이 나치 선전 혐의로 체포되면 최대 징역 2년에 처할 수 있다. 실제 2013년에는 터키 학생 두 명이 이곳에서 나치식 경례를 했다가 징역 6개월에 정학 3년,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