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1월 25일 07:37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기업들이 국내 자본시장에서 231조4793억원 규모의 주식과 채권을 발행해 직접 자금을 조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역대 최대 규모에 해당하며 전년 대비 19%늘어난 수준이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기업들이 국내 증시와 채권시장에서 주식과 회사채 공모발행으로 231조4793억원, 기업어음(CP)과 단기사채는 1656조4262원 어치를 발행한 것으로 집계됐다.
주식시장의 호황으로 작년 한 해 공모방식 기업공개(IPO)와 유상증자를 통한 주식발행은 29조903억원에 달했다. 전년(10조9164억원)에 비해 166.5%나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IPO는 110건이 이뤄지며 14조5225억원 어치 신주가 발행돼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2020년엔 87건, 3조8241억원 규모에 불과했으나 세 배가 넘는 규모로 늘어났다. 이전 역대 최대였던 2017년 5조8893억원에 비해서도 두 배 이상 많은 규모다. 크래프톤(2조8008억원), 카카오뱅크(2조5526억원), 카카오페이(1조5300억원) 등 IT관련 대형기업들이 줄줄이 상장했고 현대중공업(1조800억원)과 같은 전통기업들도 1조원이 넘는 대형 IPO를 실행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96건의 IPO가 이뤄지면서 3조1408억원 어치 주식이 발행됐다.
유상증자 역시 89건이 이뤄졌고 14조5678억원 규모의 신주가 발행됐다. 2020년 70건, 7조 923억원에 비해 두 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대한항공(3조3160억원), 한화솔루션(1조3461억원), 삼성중공업(1조2825억원), 포스코케미칼(1조2735억원), 한화시스템(1조1607억원) 등 대기업 계열사들이 운영·차환자금 조달을 위해 대규모 신주를 발행했다.
회사채 시장 공모 발행 규모 역시 지난해 총 202조3890억원으로 전년(183조5668억원) 대비 10.3%늘어났다. 일반회사채는 46조7230억원으로 전년(42조550억원) 대비 11.1% 늘어났다. LG화학(1조2000억원), SK(1조2000억원), 에스케이하이닉스(1조1800억원), 한국남동발전(1조1400억원), 이마트(1조1200억원) 등이 1조원 넘게 회사채를 찍었다.
신용등급 AA등급 이상 우량채권 발행규모와 비중은 전년 대비 감소(9350억원↓·9.2%p↓)했다. 반면 풍부한 유동성과 저금리를 활용해 A등급 및 BBB등급 이하 기업이 발행한 채권은 증가(A등급 4조1170억원↑·7.0%p↑, BBB등급 이하 1조2320억원↑·2.2%p↑)했다.
비우량 등급 채권이 늘어나고 시장금리가 상승하면서 상대적으로 만기가 짧은 회사채 발행이 늘었다. 장기채(5년 초과) 규모·비중이 감소(8조1750억원↓·21.0%p↓)하고 중기채(1년 초과 5년 이하)는 증가(12조 4410억원↑·20.2%p↑)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