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총 택배노조 CJ대한통운지부의 파업이 한 달 가까이 지속되는 가운데 비(非)노조원들이 파업에 반대하고 나섰다. 비노조택배연합회 소속 기사들은 그제 서울 여의도에서 ‘우리는 일하고 싶습니다’라는 어깨띠를 두르고 “명분 없는 파업으로 비노조 기사들이 죽어간다”며 파업을 철회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CJ택배노조는 이번까지 포함해 1년 새 네 번째 파업을 벌이고 있다. 파업 때마다 일감이 줄어 손해를 보던 비노조원들이 더 이상 참지 못하고, 거리로 뛰쳐나와 파업 반대를 외치고 있는 것이다. 이번 파업으로 배송 차질을 빚는 물량이 하루 20만 개에 이른다. 특히 설을 앞두고 선물 배송량이 급증한 가운데 노조원들이 택배 물건을 불법 점유한 채 비노조원이 처리하는 것을 막다가 몸싸움까지 벌어지고 있다. 울산·분당 등 지역은 배송이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택배 물건을 받지 못하는 소비자는 물론, 쇼핑몰을 운영하는 소상공인이나 농산물을 판매하는 농민들까지 다 피해를 보고 있다. 설 명절 국민의 택배 물건을 볼모 삼아 파업을 벌이고 있는 꼴이다.
파업 이유는 택배요금 인상으로 번 초과이윤 배분 문제다. 노조 측은 공정하게 배분되지 않고 있다고 하는 반면, 사측은 인상분의 50% 이상을 기사들에게 배분하고 있다고 반박한다. 파업 참가 노조 소속 기사들은 약 1650명으로, CJ대한통운 측과 계약해 일하는 전체 택배기사 2만 명 중 약 8%에 불과하다. “택배 기사의 10%도 안 되는 노조가 전체를 대변하는 것처럼 행동하는 것을 참을 수 없다”는 울분이 터져 나오는 이유다.
민노총의 떼법과 조폭 수준의 패악질 사례는 셀 수 없을 정도다. 민노총이 자기 사람을 쓰라며 수십 일간 공사장을 봉쇄해 버리는 건설현장에선 민노총이 실질적인 고용주다. 노조원들의 집단 따돌림을 견디다 못한 택배 대리점주의 극단적 선택, 전국 3400여 개 파리바게뜨의 ‘빵 대란’을 일으킨 화물연대의 SPC삼립 공장 봉쇄, 노조원 대신 투입된 대체기사 화물차의 연료호스 절단 사건 등 ‘투쟁’이라는 이름 아래 상상을 초월하는 극악 범죄행위를 저질러 왔다. 엊그제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강성 귀족노조는 일자리 창출을 막는 해악 세력이며, 불법·떼법·고용세습·채용장사를 엄단해 뿌리 뽑겠다”고 했다. 모처럼 듣는 시원하고 용기 있는 공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