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를 계기로 데스크톱 PC 시장이 ‘1가구 1PC’에서 ‘1인 1PC’로 재편될 것입니다.”
세계 2위 PC업체 HP의 알렉스 조 퍼스널 시스템 부문 총괄사장(사진)은 23일 한국경제신문과의 화상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한국계 미국인인 조 사장은 HP의 글로벌 PC 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PC 전문가다.
조 사장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글로벌 PC 시장이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코로나19 뉴노멀 시대가 열리면서 재택근무, 원격교육이 자리를 잡았고, 이는 사람들의 행동 방식 자체가 변하게 된 구조적 변화”라며 “디지털화 흐름 속에서 PC는 필수재로서 그 가치가 더욱 부각될 것”이라고 했다.
올해 글로벌 PC 시장을 둘러싼 대외적 환경은 녹록지 않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반도체 쇼티지(공급 부족), 물류 대란 등 다양한 위험 요인이 얽혀 있어서다. 이에 대해 조 사장은 “규모가 큰 PC산업은 언제든지 새로운 위험 요소가 발생할 수 있다”며 “HP는 제품 혁신과 함께 세계 기업, 정부, 파트너와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 사장은 “최근엔 하이브리드 근무와 영상회의 경험을 증대하기 위해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서비스 등을 하나로 통합해 제공하는 것에 초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HP의 지난해 3분기(한국 회계연도) 매출은 약 19조8500억원(167억달러)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13% 증가한 수치로, 두 자릿수 이상 성장한 퍼스널 시스템 부문이 전반적인 실적을 견인했다.
조 사장은 “출시 국가마다 전략을 철저하게 수립하고, 이를 성공적으로 실행했는지 살피는 등 내부 운영 역량이 실적 성장의 원동력이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특히 커머셜(B2B) PC 판매가 크게 뛰었던 점도 주가 상승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HP는 올해 한국 시장도 적극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다. 조 사장은 “게이밍 시장이 크게 성장하고 있는 한국을 비롯해 다양한 국가에서 혁신적인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