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디지털 콘텐츠 시장이 커지고 있다. 특히 유튜브 등 동영상 콘텐츠를 활용해 수익 창출을 기대하는 사용자가 늘면서 영상 제작 수요도 많아졌다. 웨인힐스벤처스는 인공지능(AI) 기술을 통해 텍스트 데이터를 동영상 디지털 콘텐츠로 자동 제작·변환해주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한 스타트업이다.
자체 개발한 AI 알고리즘이 텍스트를 단락·어절별로 분석한다. 그 뒤 핵심 키워드를 중심으로 요약한 내용을 바탕으로 스토리에 맞는 이미지·영상·음원 등을 검색하고 영상으로 자동 변환해주는 구조다. 이수민 웨인힐스벤처스 대표(사진)는 “고객들이 텍스트 자료를 소프트웨어에 넣기만 하면 완성된 동영상을 받아볼 수 있다”며 “기존의 영상 편집 프로그램을 사용할 때보다 90% 이상 제작 소요 시간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텍스트뿐 아니라 음성을 영상으로 전환해주는 기술(STV)도 확보했다. 이달 초 미국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2’에서 ‘혁신상’도 받았다.
최근 이 회사는 메타버스 서비스 영역으로 사업을 확대했다. ‘AI휴먼(가상인간) 영상 합성’ 기술로 사용자가 직접 스마트폰에서 녹화한 파일(MP4 형식) 콘텐츠만 있으면 가상의 배경 공간과 3차원(3D) 가상 캐릭터를 만들어 메타버스 공간에서 개인이 활동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다.
이 같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삼성 LG 등 국내 대기업과 공공기관 등 많은 고객사도 확보했다. 대기업들의 제품 사용 설명서나 은행 및 보험사의 약관을 영상으로 만드는 데 쓰였다. 블로그 작성자나 소셜미디어 인플루언서들이 영상 콘텐츠를 쉽게 만들 수 있도록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이 대표는 “2019년 설립 이후 매년 실적이 늘면서 올해 320억원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올 하반기 기업공개(IPO)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영상미디어 및 비디오커머스 분야에서 일하다가 2019년 웨인힐스벤처스를 창업했다. 영상 콘텐츠에 대한 수요 증가로 제작자들이 밤샘 작업을 하는 모습을 안타깝게 지켜보다 ‘쉽게 영상을 만드는 방법은 없을까’란 고민에서 창업하게 됐다.
그는 “이미 동영상 콘텐츠가 모든 지식 카테고리의 대세 포맷이 되고 있다”며 “해외 진출 등으로 디지털 콘텐츠 관련 서비스를 계속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