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특수강 제조업체인 세아베스틸이 주당 배당금을 역대 최고 수준으로 올리는 방안을 추진한다. 최근 물적분할 계획을 내놓은 직후 주가가 폭락하자 소액주주들을 달래기 위해 배당 확대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세아그룹 관계자는 “작년에 좋은 실적을 거둬 주주들을 위해 역대 최고 수준까지 배당을 확대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세아베스틸은 조만간 이사회를 열어 배당 확대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탄소합금강 등 특수강을 생산하는 세아베스틸은 세아그룹 양대 지주사 중 하나인 세아홀딩스의 자회사다. 세아베스틸은 지난 20일 이사회를 열어 세아베스틸지주(존속법인)와 특수강 사업회사인 세아베스틸(신설법인)로 물적분할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세아베스틸 지분의 33.0%를 보유한 소액주주들은 강하게 반발했다. 물적분할 이후 ‘알짜사업’인 특수강 신설법인을 재상장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세아베스틸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포스코도 물적분할을 통한 지주사 전환 계획 발표 이후 소액주주들의 반발이 이어지자 자사주 소각 및 배당 확대 등 주주친화 방침을 내놨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