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서 상복 터진 현대차·기아…'최고의 車' 휩쓸었다

입력 2022-01-23 18:12
수정 2022-01-24 00:44

현대자동차·기아가 미국 시사주간지 ‘US뉴스앤드월드리포트’가 발표한 ‘2022 최고의 고객가치상’에 최다 선정됐다고 23일 발표했다. 11개 부문 중 6개 분야에서 상을 받아 역대 최다 기록을 세웠다. 이 상은 경제적 가치와 상품성을 기준으로 차급별로 최고의 차를 뽑는다.

경제적 가치는 수리비, 연료비, 보험료 등 5년간 들어가는 유지비와 신차 대비 중고차 가격을 비교해 평가한다. 상품성은 자동차 전문매체 등이 평가한 주행성능, 승차감, 안전성, 내장, 기술 및 편의사양, 커넥티비티(연결성), 연비, 적재공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다. 단순 ‘가성비’가 아니라 차량의 전체 라이프사이클에 걸친 경제적 가치를 평가하는 상이다.

현대차·기아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5개 부문에서 모두 최고의 차에 이름을 올렸다. 모델별로 △대형 SUV 기아 텔루라이드 △중형 SUV 현대차 싼타페△준중형 SUV 현대차 투싼(사진) △소형 SUV 현대차 코나 △하이브리드 및 전기 SUV 투싼 하이브리드 등이다. 현대차·기아로선 SUV가 세단보다 수익성이 좋은 데다 미국 소비자에게 상대적으로 더 큰 인기를 얻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수상에 의미를 두고 있다. 싼타페는 혼다 패스포트를 제쳤고, 투싼은 혼다 CR-V보다 점수가 높았다. 아반떼 하이브리드는 하이브리드 및 전기 승용차 상을 받아 전동화 관련 2개 부문도 석권했다. 하이브리드카 부문에서도 기존 강자였던 도요타보다 좋은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엔 현대차 엑센트, 기아 K3·쏘울·쏘렌토 등 4개 모델이 상을 탔다.

올해 승용차 부문에선 △준대형 도요타 아발론 △중형 혼다 어코드 △준중형 혼다 시빅 △소형 닛산 베르사가 수상했다. 미니밴 분야에선 혼다 오딧세이가 상을 받았다. 현대차·기아가 지난해 미국 판매량 기준으로 혼다를 제친 데 이어 주요 수상 이력에서도 앞서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US뉴스앤드월드리포트는 최고의 고객가치상을 비롯해 최고의 가족 차, 최고의 차량 브랜드, 신차 랭킹, 중고차 랭킹 등 5개 상을 매년 발표한다. 매체에 따르면 지난해 8100만 명 이상이 ‘최고의 차’ 수상 내역을 확인하기 위해 홈페이지를 방문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소비자가 차를 살 때 많이 참고하는 상”이라며 “현지 판매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