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NG가 탄소중립 징검다리"…GS·포스코 '밸류체인 속도전'

입력 2022-01-23 18:11
수정 2022-01-24 00:44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브리지’(중간다리) 연료로 액화천연가스(LNG)가 떠오르면서 밸류체인 구축을 통해 시장을 선점하려는 GS, 포스코 등 대기업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23일 에너지업계에 따르면 GS에너지는 최근 한양이 여수시 묘도에 추진 중인 ‘동북아LNG허브터미널’ 사업에 지분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이 사업은 2025년까지 약 1조2000억원을 투입해 연간 처리 규모 400만t의 LNG 저장·공급시설을 구축하는 것이다.

LNG터미널은 생산·운송·저장·기화·공급으로 이어지는 LNG 밸류체인의 허리를 담당한다. LNG운반선이 접안할 수 있는 부두와 하역설비, 저장탱크 등을 갖추고 있다. 액체 상태의 LNG를 기화시켜 천연가스를 연료로 사용하는 발전소 등으로 보내는 기능도 맡는다.

이번 터미널 투자가 이뤄지면 GS에너지는 2017년부터 가동 중인 보령LNG터미널에 이어 두 번째 LNG공급기지를 확보하게 된다. 연간 600만t의 LNG를 처리할 수 있는 보령LNG터미널은 GS에너지와 SK E&S가 공동 투자를 통해 설립한 50 대 50 합작사다.

GS에너지가 터미널 추가 확보에 나선 것은 점점 늘어나는 LNG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4559만t이던 국내 LNG 수요는 2034년 5253만t으로 꾸준히 늘어날 전망이다.

묘도와 인접해 있는 자회사 GS칼텍스는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화학공정의 기초 설비인 보일러 연료로 LNG를 쓰고 있다. 여기에 연내 가동 예정인 올레핀생산설비(MFC)의 원료로도 LNG가 들어간다. 업계 관계자는 “LNG를 가스공사에 의존하지 않고 직도입할 경우 장기공급 계약을 통해 가격 변동성을 최소화할 수 있어 LNG 밸류체인 구축은 필수”라고 말했다.

국내 민간 LNG 시장에선 GS와 SK, 포스코 간 3파전이 펼쳐지고 있다. SK E&S는 미국 우드퍼드, 호주 칼디타바로사 등 가스전부터 해외 액화플랜트, 자체 운반선, 터미널, 발전소 등 완전한 LNG 밸류체인을 갖추고 있다. SK E&S는 2025년부터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를 포집한 친환경 LNG를 생산하고, 이를 국내로 들여와 친환경 수소 생산에 나설 계획이다.

광양에 연 330만t의 LNG를 처리할 수 있는 LNG터미널을 보유한 포스코에너지도 밸류체인 강화에 나서고 있다. 포스코에너지는 지난해부터 1400억원가량을 투자해 광양LNG터미널 증설에 나섰다. 당진 등에도 추가 투자를 검토 중이다. 계열사인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미얀마에 이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에서도 추가 광구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