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이 약 3100억원에 한국미니스톱을 인수하기로 했다. 이로써 롯데그룹 계열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점포 수 기준 ‘빅2’인 BGF리테일(CU)과 GS리테일(GS25)을 턱밑까지 추격하며 ‘빅3’ 체제를 구축할 수 있게 됐다.
▶본지 1월18일자 A15면 참조
롯데지주는 21일 한국미니스톱 지분 100%를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맺었다고 공시했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지 1주일도 되지 않아 속전속결로 협상을 마무리지었다. 인수 가격은 약 3134억원이다.
롯데지주는 “편의점을 기반으로 한 근거리 상권 퀵커머스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이라며 “미니스톱의 2600여 개 점포와 12개 물류센터를 확보해 단기간 내 소비자와의 접점을 확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롯데는 이번 미니스톱 인수를 통해 국내 편의점 선두 경쟁에 뛰어들 수 있게 됐다. 롯데 세븐일레븐의 점포 수는 지난해 말 기준 약 1만1200개로 CU(1만5700개), GS25(1만5500개)와 차이가 컸다. 미니스톱 2600개 점포를 편입하면 총 점포 수는 1만3800개로 늘어난다. 빅3가 되는 동시에 4위 이마트24(5800개)와의 격차를 크게 벌린다.
일본 이온그룹이 소유해온 미니스톱은 편의점 즉석조리식품에 강점이 있다. 국내 편의점 최초로 즉석식품 판매를 시작했다. 하지만 편의점 시장이 대형 프랜차이즈 위주로 재편되자 규모의 경제를 이루지 못해 경쟁력을 잃고 지분을 매각하게 됐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다양한 고객 밀착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생활 플랫폼으로 자리잡은 편의점을 온·오프라인 융합 전략에 적극 활용해 유통 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한신 기자 p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