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전세시장도 '공급' 우위

입력 2022-01-21 17:41
수정 2022-01-21 23:43
수도권에 이어 지방 아파트 시장에서도 전세 수요보다 공급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계약갱신청구권을 사용한 재계약은 늘어난 반면 전세대출 금리 인상 등으로 전세 수요는 줄어들고 있어서다.

21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월 셋째주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이번주 지방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99.9를 기록했다. 2020년 8월 다섯째주(99.7) 후 72주 만에 처음으로 기준선(100) 아래로 내려갔다. 전세수급지수(0~200 범위)는 부동산원 회원 중개업소를 대상으로 조사해 ‘공급이 많다’는 답변이 더 많이 나오면 100 밑으로 떨어진다. 100 미만으로 숫자가 작을수록 수요보다 공급이 더 많다는 뜻이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전세시장은 이미 지난달부터 전세시장에 공급이 더 많아지기 시작했다. 서울은 지난달 첫째주(99.1) 전세수급지수가 기준선 아래로 내려간 뒤 지속적으로 하락해 이번주 93.1까지 떨어졌다. 수도권은 지난달 둘째주(98.8)부터 기준선 아래를 유지하면서 이번주 94.8을 기록했다. 이번주 전국의 전세수급지수는 97.5로 조사됐다.

2020년 7월 새 임대차보호법 시행 이후 계약갱신청구권을 사용한 재계약이 늘어난 반면 전셋값 급등과 대출 규제, 금리 인상 등으로 신규 이동 수요는 급감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부동산원은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시중 대출금리 상승으로 전세대출 금리가 최고 연 5%에 육박하면서 전국적으로 전세 수요가 위축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매매 수요 감소도 지속되고 있다. 이번주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91.2로, 2019년 8월 첫째주(90.3) 후 2년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수도권 매매수급지수는 93.5, 지방은 96.6으로 조사됐다.

신연수 기자 s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