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21일 야권 후보 단일화와 관련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의 지지도가 18% 이상까지 올라가지 않으면 단일화 얘기가 이뤄지기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 인터뷰에서 "윤석열 후보의 경우에는 단일화를 하든 안 하든 '내가 당선될 수 있다'는 그런 방향으로 선거를 끌고 가려고 노력해야 되는 거라고 본다"고 밝혔다.
이어 "안 후보의 지지도는 최근 10% 초반에서 왔다 갔다 하는 것 같은데, 결국은 안 후보와 윤 후보의 단일화 논쟁이 제대로 되려면 안 후보의 지지도가 18% 이상까지는 올라가야 단일화 얘기가 이뤄질 수 있지 않겠나"고 덧붙였다.
김 전 위원장은 "안 후보 입장에선 본인의 지지도가 20% 가까이 육박할 것 같으면 국민들이 특히 보수층에서 선거에 대한 불안감을 갖다가 단일화 압력이 심해질 것"이라며 "그러면 이제 윤 후보나 안 후보가 국민의 압력에 의해 단일화 추진을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 전 위원장은 홍준표 의원과 윤 후보의 '원팀' 결성이 사실상 무산된 것과 관련해선 "윤 후보의 경우 원팀 선거를 만들어보려고 애를 쓰는 과정에서 같이 (홍 의원과) 저녁을 먹으면서 얘기한 것 같은데, 사실 지나치게 무슨 원팀, 원팀 이런 생각할 필요가 없다"며 "윤 후보는 자기 자신의 확신을 통해 '내가 국민의 지지를 받는다'고 얘기를 해야 하는 거지, 어느 특정인에 대해 의존해서 그 사람에게 도움을 받겠다는 이런 생각은 안 하는 게 현명하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갤럽이 지난 18~20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선후보 다자대결을 실시해 이날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안 후보는 17%를 기록했다. 이는 안 후보가 이번 대선정국에서 기록한 최고 지지율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34%, 윤 후보는 33%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조사는 전화 면접(무선 90%·유선 10%)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13.6%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