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도 못막은 中 명품 소비…지난해 4710억위안

입력 2022-01-21 17:08
수정 2022-01-22 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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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에도 중국의 명품 소비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현지시간) 글로벌 컨설팅회사 베인&컴퍼니의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개인 소비자들은 지난해 명품 구매에 4710억위안(약 88조5621억원)을 쓴 것으로 조사됐다. 전년보다 36% 증가했다. 보고서는 “중국 명품시장은 2019년에 비해 두 배 가까이 커졌다”고 했다.

세계 명품시장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율도 상승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명품시장에서 중국의 점유율은 2020년 20%에서 지난해 21%로 높아졌다.

종류별로는 가죽 제품 소비가 가장 많이 늘었다. 전년 대비 60% 증가했다. 같은 기간 패션은 40%, 주얼리는 35% 늘었다. 시계는 30%, 화장품 부문은 20% 증가하며 뒤를 이었다.

베인&컴퍼니는 중국이 하이난을 국가면세지구로 지정한 것이 명품 매출 증가에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작년 하이난 면세점의 매출은 600억위안으로 전년 대비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중국 정부는 2020년 하이난을 홍콩을 능가하는 면세지역이자 자유무역항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0년 여름엔 하이난 방문객 한 명당 1년간 면세 한도를 3만위안에서 10만위안으로 확대했다.

온라인을 통한 명품 판매도 증가했다. 지난해 중국의 온라인 명품 매출은 2020년보다 56%가량 늘었다. 오프라인 매출 증가율은 30%였다. 보고서는 “해외여행 제한으로 중국 내 명품 소비가 늘었다”고 분석했다. 이어 “코로나19 영향이 작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내년에는 매출 증가세가 둔화할 수 있지만 당분간 중국은 세계 최대 명품시장 지위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