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면 나만 손해"…대출이자 1억 줄이는 방법 [집코노미TV]

입력 2022-01-22 08:00
수정 2022-01-22 16:42

▶전형진 기자
인사할 시간도 없습니다
왜냐면


흥부 형진이는 작년에 농사가 망해서
쌀 빌리느라 바쁘니까요


그래서
부대찌개 잘파는 놀부 형님을 만나러 갔죠
놀부 형님은 곳간에 쌀이 많았습니다
흥부 형진이는 쌀을 5가마만 빌..


훔쳐가다 걸려서
형수님한테 주걱으로 두들겨맞고
그냥 빌리기로 했습니다


딱한 아우를 본 놀부 형님은
몰래 종이봉투 하나를 건네줬죠


그 봉투 안엔 이렇게 써 있었습니다
10년 만기에 금리는 연 5%


흥부 형진이가 쌀을 갚는 방법은 세 가지입니다
만기일시상환
원리금균등분할상환
원금균등분할상환


남자라면 한 방이지!
흥부 형진이는 만기일시상환을 선택했습니다


10년 동안 이자로 콩만 내다가
쌀은 만기일이 오면 한 방에 갚는 거죠
이게 바로 상남자들이 사는 법


그런데 빌렸던 쌀의 양이 만기일까지 그대로니까
이 원금에 10년 내내 이자가 붙습니다


분명히 쌀 5가마를 빌렸는데
이자로만 콩 2.5가마를 돌려줘야 하는 거죠


뭔가 잘못됐다고 느낀 흥부 형진이
제비타임머신을 타고
인사할 시공간도 없이 과거로 돌아가서


이번엔 원리금균등분할상환을 선택했습니다
이름이 제일 기니까 뭔가 제일 좋아보였죠


원리금균등분할상환은 처음부터 쌀을 갚습니다
원금이 첫 달부터 줄어드니까
이자도 계속 줄어들겠죠


이렇게 10년 동안 놀부 형님에게 갚을 원금과 이자를
일단 모두 계산해본 다음
상환하는 총량이 매달 똑같아지도록
원금과 이자의 비율을 조절해서 맞추는 겁니다


이렇게 쌀 5가마를 빌린 이자는
콩 1.36가마


눈치 빠른 흥부 형진군
다시 과거로 가면 이자가 더 싸질 것 같으니까
또 시간을 달려서


이번엔 원금균등분할상환을 선택했습니다


원금균등분할상환도 처음부터 쌀을 갚습니다
대신 이번엔 매달 상환해야 하는 원금이 똑같죠


갚아야 하는 쌀은 점점 줄어드니까
이자로 내는 콩도 점점 줄어듭니다


쌀 5가마를 빌린 이자는
콩 1.26가마


만기일시상환과
원금균등분할상환은
이자로 내야 하는 콩이 한 가마 이상 차이나는 거죠


그럼 흥부 형진이에겐 무조건 원금균등분할상환이 유리할까요
원리금균등분할상환이나 원금균등분할상환은
처음부터 쌀을 갚아나가야 하니까
흥부 형진이 허리가 휘겠죠
따박따박 돈을 잘버는 놀부 형님 같은 사람들에게 딱 맞죠


만기일시상환을 선택하면 갚기 전까지 목돈 나갈 일은 없습니다
대신 만기일이 되면 흥부 형진이 허리가 휘겠죠
10년 동안 어디 큰 돈 굴릴 사람들에게 딱 맞습니다


어쨌든
흥부 형진이는 이자로 내야 할 콩을 한 가마 이상 줄였는데
아까 탔던 제비타임머신이 모범이었던 바람에
요금으로 다시 콩 한 가마를 냈다는..
남는 거 없는 깔끔한 연말정산
그럼 이만 총총

기획 집코노미TV 총괄 조성근 디지털라이브부장
진행 전형진 기자 편집 김윤화 PD 디자인 이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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