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표 반도체기업들의 주가를 반영하는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이번주 들어서만 10% 이상 급락하며 2020년 3월 이후 ‘최악의 한 주’를 보내고 있다. 미 금리 인상 가능성으로 기술기업 등 성장주가 일제히 조정받는 여파가 반도체주에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이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전날보다 3.25% 떨어진 3494.75로 마감했다. 이번주 들어서만 하락률이 10% 이상이다. 주간 하락률로는 2020년 3월 이후 가장 대폭이다. 지난해 12월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기록한 최고점에 비하면 13%의 낙폭이다.
미 국채 수익률이 상승하고 위험자산 선호도가 약해지면서 반도체기업들의 주가도 하락했다. 이날 엔비디아 주가는 전날보다 3.66%, AMD는 4.97%,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5.48% 떨어졌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긍정적 전망도 나온다. 미 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최근 보고서에서 금리 인상이 반도체주의 밸류에이션에는 위험요인이라고 진단하면서도 “고성장·고수익 산업 및 경기민감주를 찾는 투자자의 수요는 긍정적 요인”이라는 의견을 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