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단위 시대 열었다···몸값 키운 이커머스 플랫폼 기업

입력 2022-01-20 18:41
수정 2022-01-21 07:49


[한경잡앤조이=강홍민 기자] 코로나19 이후 이커머스 시장의 성장은 갈수록 가파르다. 특히 패션, 식품 등의 카테고리를 다루는 무신사, 마켓컬리 등의 버티컬 플랫폼이 연 거래액 2조원 이상을 기록하며 이커머스 시장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패션 플랫폼 유일 유니콘 기업 ‘무신사’
패션 전문 버티컬 플랫폼으로 손꼽히는 무신사는 패션 플랫폼으로는 첫 ‘유니콘 기업’에 등극했다. 지난해 무신사 스토어 및 스타일쉐어, 29CM, 솔드아웃 등 무신사가 운영하는 온라인 패션 플랫폼 거래액 총합이 약 2조 3000억원을 기록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성과의 원인은 ‘패션 카테고리’의 집중과 이를 통한 철저한 고객 취향 공략을 꼽는다. 다양한 아이템을 단순히 늘어놓고 판매하기보다 각기 다른 고객의 취향에 맞는 패션 브랜드와 제품, 패션 콘텐츠를 활발하게 제안한 운영 전략이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실제로 이용자들이 선호하는 스타일 및 실시간 트렌드를 확인할 수 있는 '무신사 랭킹', 패션 크리에이터들의 다양한 스타일링을 모아 볼 수 있는 ‘무신사 스냅’, 시즌별 아이템 추천 및 코디 제안 등 패션 전문 콘텐츠를 담은 '무신사 매거진', 유튜브 채널 '무신사 TV' 등 무신사만의 차별화된 패션 콘텐츠는 고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고객이 직접 작성하는 후기 콘텐츠도 하나의 생생한 패션 콘텐츠가 되기도 한다. 무신사 스토어는 상품에 대한 단순 후기부터 구매자의 취향과 센스가 돋보이는 스타일 후기까지 매일 2만 6천 건 이상의 후기 콘텐츠가 쌓인다. 무신사 스토어 내 후기는 지금까지 누적 2300만건을 돌파할 정도로 고객 참여도가 높다.

새벽배송으로 식품 버티컬 플랫폼으로 성장한 ‘마켓컬리’
신선식품 버티컬 플랫폼의 선두주자를 달리는 마켓컬리는 100% 직매입 방식을 고수하며 경쟁력을 강화한 케이스다. 마켓컬리는 2021년 거래액이 2조원을 웃도는 수준이며, 올 해는 3조원 이상을 목표로 한다고 발표했다.

마켓컬리는 산지에서 식탁까지 도달하는 소요 시간 최소화를 위해 샛별배송 시스템을 구축하며 새벽배송 시장을 열었다. 배송 속도뿐 아니라 제품 품질을 높여 까다로운 소비자의 기준에 맞춘 높은 수준의 품질로 승부했다. 마켓컬리는 1~2인 가구가 대부분인 요즘 세대의 취향에 맞춰 상품 컬렉션을 차별화했다. 매주 상품위원회를 열어 상품의 특성 등을 검토해서 대표와 에디터 등 참석자가 만장일치해야 입점을 결정하는 것도 특징이다.

핼스앤뷰티(H&B) 시장 확장하며 실적 2조 넘보는 ‘올리브영’
CJ올리브영은 헬스&뷰티(H&B)스토어 시장을 개척하며 빠르게 성장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누적 거래액 1조를 돌파하며 H&B시장에서 압도적 1위로 자리매김했다. 올리브영은 버티컬 플랫폼으로 온라인과 기존에 운영하던 오프라인 매장을 연결한 O2O(Online to Offline) 시너지를 극대화해 독자적인 옴니채널 커머스 플랫폼을 구축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무엇보다도 코로나19 이전부터 선제적으로 집중한 옴니채널 전략이 온라인몰 성장 가속화에 큰 몫을 했다. 전국 1200여개 매장을 활용해 고객이 온라인과 모바일 어플에서 주문한 상품을 가까운 매장에서 3시간 내 포장·배송해 주는 ‘오늘드림’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커머스 기능뿐만 아니라 고객들을 락인(Lock-in)하며 올리브영 플랫폼에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도 제공 중이다. 모바일 ‘선물하기’ 서비스, 뷰티 전문 라이브 커머스 ‘올라이브’ 등을 운영하며 버티컬 플랫폼으로서 온라인 분야를 강화하고 있다. 여기에 상품 특성상 사용자 후기가 중요한 역할을 해 양적·질적의 리뷰로 인해 커뮤니티 역할도 넘보고 있다.

kh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