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상에 집값 '주춤'…서울 절반이 하락·보합

입력 2022-01-20 17:16
수정 2022-01-27 16:13

금리 인상 등으로 아파트 매매·전세시장 모두 수요가 위축되고 있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 절반가량에서 집값이 하락하거나 보합을 기록했고, 수도권 전세 가격은 2년5개월 만에 상승세가 멈췄다.

20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월 셋째주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이번주(17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전주 대비 0.01% 상승했다.

지난주(0.02%)보다 상승폭이 0.01%포인트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첫째주(0.10%) 이후 6주 연속 상승세가 둔화하는 추세다. 부동산원은 “지난 14일 기준금리가 연 1.25%로 오르고 전세 가격이 하락하는 등 다양한 하방 압력이 지속되면서 상승폭이 축소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 절반가량의 지역에서 상승세가 멈췄다. 이번주 성북·노원·은평구가 각각 0.02%, 금천구가 0.01% 떨어지는 등 4개 구가 하락세를 나타냈다. 종로·중·성동·광진·강북·마포·관악·동작구 등 8개 구는 보합을 기록했다.

고가 아파트가 모여 있는 이른바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와 용산구 등도 상승세가 주춤하다. 이들 지역은 2019년 ‘12·16 대책’ 이후 대출이 막힌 시세 15억원 초과 아파트가 많아 금리 인상에도 상대적으로 큰 영향을 받지 않았다. 그러나 집값 고점 인식 등이 시장 전반에 번지면서 이번주 용산·서초구(각 0.03%)와 강남·송파구(각 0.02%) 등의 상승률이 주춤한 분위기다.

전세 가격 상승폭도 줄었다. 이번주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지수 상승률은 0.01%로, 지난주(0.02%)보다 둔화했다. 25개 구 중 서대문·중·금천구(각 -0.01%) 성북·은평구(각 -0.02%) 노원구(-0.04%) 등 6개 구의 전셋값이 하락했다. 종로·마포·양천·동작·강동구 등은 보합을 기록했다.

수도권 평균 전세 가격 상승률은 보합을 기록했다. 2019년 8월 첫째주(-0.01%) 이후 약 2년5개월 만에 상승세가 멈췄다. 인천은 0.03% 하락해 2019년 8월 셋째주 이후 126주 만에 하락 전환했다. 신규 입주 물량이 증가한 연수구(-0.22%)와 서구(-0.10%) 등에서 내림폭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도 전셋값은 보합세를 나타냈다. 안양(-0.21%) 의왕(-0.08%) 수원·하남·의정부(각 -0.06%) 과천(-0.05%) 등이 떨어졌다.

신연수 기자 s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