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방역 필수템' 프리쉐 필터, 대장균·폐렴균 등 99.9% 제거

입력 2022-01-20 17:07
수정 2022-01-21 01:29
항균필터는 세균과 박테리아, 바이러스 등의 번식을 차단하고 억제하는 성능을 가진 필터를 말한다. 공산품 등의 공식적인 제품명에 ‘항균’ 단어를 쓰기 위해선 환경부 산하 한국환경산업기술원에서 안전기준적합 확인신고증명을 의무적으로 받아야 한다. 2021년 말 기준 수도권 시내버스의 실내 공조기에 사용되고 있는 항균필터는 전량 중소기업 프리쉐 제품이다.

정용환 프리쉐 대표(사진)는 “수도권에서 시내·시외를 떠나 버스용 항균필터 인증을 획득한 곳은 프리쉐가 유일하다”며 “코로나19로 청정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지면서 항균필터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2009년 설립된 프리쉐는 공기청정기용 필터 등을 주력으로 만드는 회사다. 서울교통공사, 한국철도공사에 공기청정기용 헤파필터 카본필터 등을 공급해왔다. 항균필터는 멜트블론 원단으로 만든 필터 위에 특수 분리 추출한 구리 이온을 코팅해 제작한다. 바이러스가 구리와 닿으면 구조가 파괴된다는 연구 결과에 착안했다. 이렇게 만든 항균필터는 실내 오염 방지는 물론 바이러스 전파로 인한 피해를 막아주는 기능까지 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일반 필터와 달리 항균필터는 빨아들인 공기에 붙어 있는 세균 등을 사멸하기 때문이다. 프리쉐 항균필터는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KCL) 실험 결과 대장균 99.9%, 폐렴균 99.9% 등 제거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 대표는 “일반 필터는 빨아들인 공기 중 세균이 필터에서 떨어져 다시 공기로 되돌아갈 수 있는 반면 항균필터는 빨아들인 세균을 죽임으로써 세균이 다시 공기로 돌아가지 못하는 게 가장 큰 차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순수 황산제이구리를 이온화해 특수 도포하기 때문에 인체에는 무해하다”며 “관련 특허도 두 건 출하하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 회사 항균필터는 경기도에서 운영하는 시내·시외버스의 절반 정도에 공급되고 있다. 2021년 기준 경기권 버스 조합 산하 36개 버스업체의 버스 5874대에 1만 개가량의 항균필터를 납품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프리쉐는 올해 일반 필터를 장착하고 있는 수도권 내 다른 버스 기업들로 항균필터 공급을 확대해나간다는 계획을 세웠다.

정 대표는 “버스처럼 많은 사람이 모이지만 밀폐된 공간에선 균 등을 사멸해야 대량 전파를 막을 수 있다”며 “버스와 전철, 지하철 등 많은 사람이 밀폐된 채 장시간 이용하는 대중교통수단으로 항균필터 공급을 늘려나가겠다”고 말했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