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정청래 '이핵관' 발언 수습 나서 "재미있게 하려고 한 말"

입력 2022-01-20 09:45
수정 2022-01-20 09:48

여권 인사들은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불교계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은 것을 이유로 탈당을 권유받았다고 밝히면서 불거진 '이핵관(이재명 측 핵심 관계자)' 논란 수습에 나섰다.

김종민 민주당 의원은 지난 19일 CBS 라디오 '한판승부'에서 '정 의원은 이핵관이 찾아와 불교계가 심상치 않으니 탈당해 달라고 권유했다고 밝혔다'는 사회자의 물음에 "이핵관이라고 말을 했지만 윤핵관(윤석열 측 핵심 관계자)과 다르다"고 답했다.

그는 "윤핵관은 그 사람이 공식적인 직위나 역할과 관계없이 영향력을 발휘하면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무시하거나 제치는 것이니 문제"라며 "이핵관은 공개는 안 됐지만, 당의 책임 있는 사람이, 책임 있는 의견을 전달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치적 용어의 윤핵관 이런 게 아니라 정 의원이 말을 재미있게 하려고 이핵관이라고 얘기를 한 것"이라며 "(탈당의 경우) 정 의원과 송영길 민주당 대표가 잘 판단해서 결정을 할 문제"라고 부연했다.

송 대표도 이날 광주 KBS 라디오에서 이핵관 논란에 관해 언급했다. 그는 "(이핵관은) 잘 모르는 일"이라면서 "당의 입장은 (정 의원이 했던) 여러 부적절한 비유에 대해 불교계에 공식적으로 사과를 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지난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재명 후보의 뜻이라며 불교계가 심상치 않으니 자진 탈당하는 게 어떠냐고 이핵관이 찾아왔다"면서 "내 사전엔 탈당과 이혼이 없으며 당을 떠날 수 없다고 단호하게 거절하고 돌려보냈다"고 적었다.

이를 두고 논란이 일자 이 후보는 "정 의원에게 누가 뭐라고 했는지 아는 바 없어 말씀드리기 어렵다"면서 자신은 이핵관이 누구인지 모른다는 취지로 말했다.

앞서 정 의원은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 문화재 관람료를 '통행세', 조계종의 본산으로 여겨지는 해인사를 '봉이 김선달'에 비유해 불교계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았다.

이 후보는 정 의원의 발언이 있고 나서 대리로 사과하는 등 불교계의 분노를 잠재우기 위해 꾸준히 공을 들이고 있다. 윤호중 민주당 원내대표도 지난 17일 당 소속 의원 40여 명과 함께 서울 조계사를 찾았으며 이 자리에는 정 의원도 함께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bigze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