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인구 250만명 시대…만두·간편식 매출 '쑥'

입력 2022-01-20 09:26
수정 2022-01-20 09:28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사이에서 건강과 환경에 대한 관심이 커지며 지난해 대형마트에서 채식 관련 매출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20일 국내 대형마트 1위 이마트에 따르면 이 마트에서 만두, 간편식 등 냉동 채식 상품 매출은 전년 대비 36.6% 증가했다.

친환경이나 동물복지 등 소비 행위에 개인 신념이나 가치를 더하는 ‘미닝아웃’ 소비자가 늘면서 동물복지 계란 매출도 48.6% 뛰었다. 동물복지 계육 매출의 경우 14.9% 늘었다.

비건(완전 채식주의자)뿐 아니라 때때로 채식을 하는 간헐적 채식주의자(플렉시테리언)가 늘면서 관련 제품 수요가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이에 유통가에서는 채식 관련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이마트는 샐러드 전문 기업 '스윗밸런스'와 협업해 자체 즉석조리 매장인 '키친델리'에서 '오늘채식' 상품을 3종 선보였다.

고객 선택권을 넓히고 채식 진입 장벽을 낮추기 위해 가장 낮은 채식 단계인 '플렉시테리언'부터 조류까지는 먹는 '폴로 베지테리언', '비건'까지 3단계로 나눠 상품을 기획했다.

앞서 이마트는 꾸준히 채식 인구 공략에 나선 바 있다. 일부 매장에 채식 상품을 한 데 모은 '채식주의 존'을 연 데 이어 최근에는 축산 매장에서 대체육 판매를 시작했다.

편의점에선 자체 채식 전문 브랜드를 잇따라 선보이며 삼각김밥과 간편식 도시락 등을 판매하고 있다. 편의점 CU에서 지난달 8일 기준 편의점 CU의 멤버십 앱 '포켓CU' 삼각김밥 카테고리 예약구매 판매량 1~3위를 모두 채식 상품이 차지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비건 식품 산업의 미래를 밝게 전망하고 있다. 한국채식연합에 따르면 국내에서 채식을 실천하는 인구는 2008년 15만명 수준에서 지난해 250만명 수준으로 빠르게 증가했다.

대표적인 비건 식품인 대체육 시장의 경우 고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세계 대체육 시장 규모는 2015년 4조2400억원에서 지난해 6조1900억원으로 커졌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