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화경 하나저축은행 대표 "저축은행 업계 성장 이끌어낼 일꾼 되겠다"

입력 2022-01-20 09:59
수정 2022-01-20 10:05

“임기 동안 특별한 문제 일어나지 않기만을 바라는 소극적인 중앙회장이 아니라 저축은행 업계의 성장을 이끌어 낼 일꾼이 필요합니다.”

차기 저축은행중앙회장 선거 출마를 선언한 오화경 하나저축은행 대표(사진)는 사상 첫 업계 출신 중앙회장에 도전하고 있다. 그동안 중앙회장은 관료 출신이 사실상 독식해 왔다. 이제는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이 오 대표의 판단이다. 그는 ‘기업인 DNA’와 풍부한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회원사들의 애로사항을 적극적으로 해결하는 중앙회장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오 대표는 “저축은행 업계에 적용되고 있는 부당한 차별적 규제 때문에 현장에서 많은 어려움을 몸소 체험했다”며 “이런 규제를 푸는데 중앙회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예금보험료율 인하 △지역여신비율 규제 완화 △지방저축은행 인수 규제 철폐 등을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일각에선 규제 완화를 위해선 금융당국과 소통이 중요한 만큼 관료 출신 중앙회장이 더 적합하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오 대표는 “다년간 업계에 몸담으며 행정부와 입법부에 폭넓은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지만 중앙회장 개인기로 대관(對官)을 하는 시대는 지났다”며 이 같은 주장을 일축했다.

그는 “당국과 국회 출신 전문가로 자문그룹을 구성해 이들이 짜낸 탄탄한 규제완화 논리를 바탕으로 사람 중심이 아닌 논리 중심 대관을 할 것”이라며 “연봉 50%를 반납해 자문그룹 운영비로 쓰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관 출신이 79개 저축은행 수장을 맡았을 때도 주요 규제 완화에 성과를 내지 못한 만큼 관료 출신이라야 대관 업무를 잘 할 수 있다는 주장은 성립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오 대표는 “
“이제는 ‘저축은행인(人)’이 스스로 자신의 문제를 풀어가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중앙회 자체 수익사업을 강화하겠다는 공약도 내걸었다. 오 대표는 “외부에서 투자전문가를 영입해서라도 중앙회의 보수적인 자금운용방식을 바꾸겠다”며 “고위험 투자를 하겠다는게 아니라 조금이라도 수익성을 높여 회원사 비용 부담을 덜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기업에서 으레 사용되는 KPI(핵심성과지표)를 도입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오 대표는 “매년 사업계획서에 중앙회장이 할 역할을 제시하고 성과와 실적에 대한 중간평가를 통해 재신임을 받겠다”고 강조했다.

오 대표는 자신의 강점으로 풍부한 현장 경험, 조직관리 능력, 사명감 등을 꼽았다. 2018년부터 하나저축은행을 이끌고 있는 그는 2012~2016년엔 충청권을 기반으로 하는 아주저축은행(현 우리금융저축은행) 대표를 지냈다.

오 대표는 “영업 지역, 규모, 비즈니스 형태 등에 따라 저축은행별로 이해관계가 다 다르다”며 “서울과 지방 저축은행을 모두 경영해 본 만큼 의견 조율을 잘 해낼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