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1월 21일 05:47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회사 창립 때부터 미국·영국의 법인보험대리점(GA)처럼 증시 상장을 꿈꿨습니다. 상장 후 5년 안에 GA업계 1위로 올라서겠습니다."
기업형보험대리점(GA) 인카금융서비스의 최병채 대표(사진)는 20일 기자와 만나 "이번 도전은 세번째 코스닥시장 도전인 만큼 모든 준비를 마쳤다"고 상장 포부를 밝혔다. 그는 "최근 2~3년간 상장을 위해 내부통제 등 각종 시스템 및 재무구조 투명성을 갖추고, 매출 안정성과 미래 비전도 확보했다"면서 "코스닥 상장을 통해 한단계 더 성장하겠다"고 전했다.
최 대표는 인터넷 관련 사업들이 고속 성장하던 1999년 인카금융서비스를 창업했다. 당시 국내 최초로 자동차보험 가격비교 프로그램을 만들며 정보화촉진사업자로 국가 지원도 받았다. 현재는 여러 보험사들의 다양한 금융상품을 비교 및 분석하고, 고객 맞춤형 종합 자산관리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는 "인터넷이 날개가 되며 앞으로 국내 보험설계산업도 미국과 영국처럼 GA가 중심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면서 "기업공개(IPO)를 할만큼 큰 기업으로 성장한 이들 GA의 사례처럼 회사를 키우는 것이 창업 목표였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인카금융서비스만의 강점으로 강력한 지원시스템을 꼽았다. 그는 "20년간 250억원을 투입해 만든 정보기술 시스템은 타사에서 따라올 수 없는 부분"이라면서 "단독판매상품(오더메이드)을 만들 수 있는 시스템, 보험설계사 교육 지원시스템 등도 우리만의 경쟁력"이라고 자부했다.
최 대표는 국내 보험 설계 시장이 점차 미국과 영국처럼 보험사와 판매사가 분리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100년 전에 보험 판매사가 처음 생긴 미국과 영국은 현재 보험 설계 시장의 75~80%를 GA가 장악하고 있다. 보험 상품을 만들고 보험료를 운용하는 건 보험사, 판매 및 사후관리는 GA의 영역으로 나뉘어 있다. 국내는 GA 점유율이 50~60%대다. 그는 "앞으로 5~10년 안에 GA의 점유율이 80%까지 올라갈 것 같다"면서 "대형 보험사들도 자사 보험만 판매하던 이전 모습에서 벗어나 다양한 보험을 다룰 수 있는 GA로 바꾸고 있다"고 설명했다.
GA의 인지도가 높아지며 인카금융서비스의 실적도 성장세를 타고 있다. 2018년~2020년 3년간 연평균 매출 성장률은 22.7%이다. 2021년 3분기 누적 영업이익률은 7%, 당기순이익률은 5%로 업계 내 높은 수준이다. 보험사 전속이던 설계사들도 GA로 넘어오기 시작했다. 인카금융서비스는 지난해에만 신규 설계사 4000명이 가입하며 1만1000여명의 설계사를 확보했다. 올해도 작년 수준의 설계사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 대표는 "보험 수수료를 18개월 분할해 매출에 적용하는 회계기준과 설계사가 늘어난 상황에 비추어 볼 때 올해와 내년은 작년보다 더 높은 매출을 기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카금융서비스는 올해 코스닥 첫 GA 상장사에 도전하고 있다. 2015년 코넥스시장에 상장한 뒤 이전상장을 준비해왔다. 설립 초기부터 상장을 염두에 두고 교육시스템, 상품 직접 개발 등 보험 시스템을 갖췄다. 재무구조 투명성을 위해 회계법인 감사도 받았다. 그러나 첫번째 상장 도전에서는 내부통제 미진, 매출 및 공시의 부족한 점을 느끼고 잠정 중단했다. 2020년 초 두번째 도전에서는 증시 흐름이 좋지 않았다. 최 대표는 "부족한 점을 모두 보완했고, 매출 등 시장 흐름도 좋다"면서 "지금이 우리가 제대로 평가받고 상장할 수 있는 적기"라고 강조했다.
IPO를 통해 확보한 공모자금은 AI설계사 개발과 IT기술 투자, 광고홍보 등에 사용할 예정이다. 인카금융서비스는 2019년 AI챗봇, 다이렉트 보험료 비교, 보험금 청구 등 서비스를 지원하는 금융·보험 플랫폼인 자회사 에인을 만들었다. AI설계사를 개발해 AI 기반 보험상품 추천, 보장분석 등을 서비스할 예정이다. 최 대표는 "AI설계사와 오프라인 설계사가 양방향에서 맞춤형 보험을 설계해주는 시스템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 대표는 상장 후 5년 안에 GA업계 1위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그는 "현재도 장기보험유지율은 업계 상위권, 불완전판매율은 업계 최하위권으로 신뢰성을 확보하고 있다"면서 "5년이 지나면 업계 점유율 20%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인카금융서비스는 이번 상장을 위해 보통주 87만9800주를 모집한다. 공모예정가격은 2만3000~2만7000원으로 총 공모금액은 202억~237억원이다. 수요예측은 이달 24~25일 진행되며 일반 청약은 2월7~8일 실시 후 2월 중 상장할 계획이다. 코넥스 시가총액은 964억원대다. 상장 주관은 한국투자증권이 맡았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