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국회 자료 요청 거부하는 LH…"임직원 투기여부·대장동 자료 깜깜이"

입력 2022-01-19 15:52
수정 2022-01-19 21:12

지난해 불법 투기 논란에 휩싸였던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논란 이후 '투기 방지 등에 대한 개선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느냐'를 판단하기 위한 국회의 자료 요청을 묵살해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장동 개발 특혜의혹에 대한 자료는 물론, 제2의 대장동 사태를 확인할 자료 역시도 모두 제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9일 국토위원회 소속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에 따르면, LH는 현재 야당의 각종 자료요청에 모두 응답하지 않고 있는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원은 LH에 부동산 투기 여부를 파악할 임직원 정보 등에 대한 자료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원실 관계자는 "어떤 부분은 개인정보라는 이유로 자료를 제출하지 않고 있고, 또 어떤 부분은 보내겠다는 말만 되풀이 할뿐 2주간 계속해서 제출하지 않고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불법 투기사태가 있었던 시점에도 자료요청에 매우 소극적이었어도, 임직원에 대한 근무이력 등 기본적인 정보는 제공했다"며 "이제는 헌법기관인 의원실의 정당한 권한에 아예 응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이 불거진 이후 논란이 된 '민관협동 개발 사업과 관련된 자료들 역시 전혀 제출하지 않고 있다. 김 의원은 제2의 대장동이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LH가 참여한 민관합동 개발 사업들과 사업 내용, 그리고 어떤 민간업체가 참여했는지를 확인하고자 자료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사업의 보상방식, 공모지침 등에 대해서도 자료를 요청했지만, 역시 응답하지 않고 있다.

김 의원실 관계자는 "제 2의 대장동 사태가 확인하기 위한 자료요청을 이렇게 묵살한다면, 공공기관의 정부여당 눈치보기 라고 밖에 볼 수 없다"고 말했다. 현재 LH의 김현준 사장은 과거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에 파견근무를 했던 인물이다. 당시 상관은 민정수석이었던 문재인 대통령이었다.

이어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대장동 관련 자료를 전혀 제출하지 않던 경기도와 공공기관들의 행태가 그대로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LH는 "민관협력 개발 사업과 관련된 자료는 자료가 워낙 방대해 준비 기간이 걸릴뿐, 의도적으로 자료 제출을 지연시키려는 의도는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또 "임직원 관련 정보는 개인정보여서 제출 불가한 부분이 포함돼 있다"며 "그렇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는 성실히 자료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