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중국서 '불티'…애플, 삼성 제치고 점유율 1위 등극

입력 2022-01-19 21:00

애플이 아이폰13 출시 효과로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를 제치고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점유율 1위에 등극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중국 시장에서의 압도적 점유율 격차가 애플과 삼성전자의 희비를 갈랐다는 분석이다.

19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캐널라이스'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해 4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22%를 기록해 2020년 4분기(23%) 이후 다시 1위에 올랐다.

애플이 글로벌 반도체 공급난에도 호실적을 거둔 것은 작년 4분기 출시한 아이폰13의 중국 판매 호조가 절대적이었단 평가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애플은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지난해 47주차(11월15~20일)부터 52주차(12월20~25일)까지 6주 연속 1위를 기록했다.

애플이 이례적으로 중국 시장에서 아이폰 출시 가격을 낮춘 전략이 주효했다. 중국 시장에서 0%대 점유율에 그친 삼성전자와 대비된다.조적인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20%의 점유율로 2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 1위를 기록하다 1년 만에 2위로 밀렸다. 다만 2020년 4분기(17%)와 비교해서는 점유율이 상승했다.


삼성전자는 아이폰 신제품이 나오는 4분기에 취약한 모습을 보여왔다. 지난 수년간 삼성전자의 4분기 점유율이 16~18%에 그쳤다는 점을 감안하면 오히려 작년 4분기는 비교적 선방했다고 볼 수 있다. 3~5위는 샤오미(12%) 오포(9%) 비보(8%) 순으로 중국 업체들이 차지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애플의 약진은 아이폰13 시리즈가 중국 본토에서 큰 인기를 얻은 덕분"이라며 "4분기에 공급망이 회복되기 시작했지만 여전히 수요만큼 생산량 따라오지 못했다"고 말했다.

생산량 우려는 수치로도 드러났다. 반도체 공급난 여파로 지난해 4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출하량은 전년(2020년) 동기 대비 1% 성장에 그쳤다. 캐널라이스는 당분간 중저가 업체를 중심으로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부품 부족의 영향을 계속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니콜 펭 캐널라이스 부사장은 "공급망 붕괴는 저가 판매 업체에 큰 영향을 미쳤다"며 "부품 업체들은 생산을 늘리고 있지만 주요 파운드리들이 칩 생산을 늘리는 데는 수년씩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펭 부사장은 "스마트폰 브랜드들은 기기 사양을 조정하고 새로운 칩 제조 업체에 접근하는 한편 베스트셀러 모델에 집중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은 대형 브랜드들에게 유리하다. 2022년 하반기까지는 병목 현상이 완화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