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데빌' 조환지 "최연소 X-화이트, 부담도" [일문일답]

입력 2022-01-19 14:40
수정 2022-01-19 14:41


배우 조환지가 뮤지컬 ‘더데빌’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괴테의 소설 ‘파우스트’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뮤지컬 '더데빌'에서 빛의 상징인 ‘X-화이트’ 역을 맡은 조환지가 공연과 캐릭터에 대한 일문일답을 공개했다.

‘더데빌’은 빛의 상징 'X-화이트'와 어둠의 상징 'X-블랙', 욕망에 눈이 멀어 'X-블랙'의 유혹에 흔들리는 '존 파우스트', 존 파우스트를 구원하려는 '그레첸' 등 4명의 캐릭터를 통해 인간의 욕망과 선택, 선과 악에 대한 이야기를 강렬한 음악과 조명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탄탄한 스토리와 흡입력 높은 전개, 배우들의 열연이 어우러져 탄탄한 팬덤을 이끌고 있다.

뮤지컬계 블루칩으로 떠오른 조환지는 ‘블루레인’,‘땡큐베리스트로베리’,‘메리셸리’ 등에 출연하며 진중한 연기와 열정적인 에너지로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는 배우다. 그가 이번 작품에서 연기하는 ‘X-화이트’는 선택과 결정의 기로에 놓인 인간을 빛으로 이끄는 인물이다.

조환지는 선과 악 사이에서 갈등하는 인간에게 희망과 용기를 부여함으로서 삶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캐릭터를 완벽하게 해석해 관객과 호흡하고 있다. 폭발적인 가창력과 극과 극을 넘나드는 연기력은 관객들의 무한 박수를 이끌어내고 있다.
다음은 일문일답
Q. ‘더데빌’에 출연하게 된 계기와 소감은?

A. 예전에 ‘더데빌’ 공연을 봤다. 관객으로서 감동을 받았고, 배우로서 욕심나는 작품이었기 때문에 고민할 것도 없이 출연하기로 했다. ‘더데빌’ 무대에 오르는 매 순간이 벅차고 즐겁다. 함께 무대에 오르고 있는 선후배 동료 배우들과 함께 멋진 무대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Q. 역대 최연소 ‘X-화이트’다. 부담은 없었나?

A. ‘나만 잘하면 된다’는 책임감이 많이 들었다. 선배님들이 연기하는 ‘X-화이트’에 비해 가볍게 표현되지는 않을지에 대해서도 고민이 많았다. 따뜻하게 조언해주신 선배님들과 연출님이 있었기에 나만의 캐릭터를 구축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지금은 즐기면서 연기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Q. 선과 악 사이에서 갈등하는 인간을 지켜보는 캐릭터다. 에너지를 분출하는 캐릭터에 비해 연기적으로 어렵지는 않았나?

A. 항상 나서서 무언가를 하는 캐릭터만 하다가 가만히 지켜만 보는 연기를 하려니 몸이 근질근질했다. 그동안은 몸에 잔뜩 힘을 주고 연기했다면 ‘더데빌’에서는 힘을 빼고 연기하고 있다. 모든 작품이 나를 성장시킨다고 느끼지만 이번 작품을 통해서는 ‘빼는 법’, ‘덜어내는 법’을 배운 것 같다.

Q. ‘X-화이트’와 싱크로율은?

A. 실제의 나는 정이 넘치는 사람이다. 사람을 좋아하고, 사람들이 있는 곳이라면 늘 재미있다.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점은 캐릭터와 많이 비슷한 것 같다. 그래서 그런지 무대 위에서 ‘존’이 혼란스러워하고 아파하면 도와주지 못하는 내 자신이 원망스럽고 안타까워서 눈물이 나더라. ‘X-화이트’에 감정이입을 제대로 하고 있다.

Q. 같은 소속사 후배 배우 이석준과 한 무대에서 연기하고 있는데 어떤가?

A. (이)석준 배우는 처음 봤을 때부터 느낌이 달랐다. 처음 본 순간 반해서 소속사에 추천을 했고, 그렇게 4년째 한솥밥을 먹고 있다. 에너지와 끼가 어마어마한 친구라 꼭 한번 같은 무대에서 연기해보고 싶었는데 드디어 만났다. 캐스팅 확정되고 ‘드디어 만나서 반갑다’고 했다. 베시시 웃더라. 이번 작품을 준비하는 과정을 쭉 지켜봤는데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서 자극받기도 했다. 연기적으로도 그렇지만 인간적으로도 배울 점이 많은 친구 같은 후배다.

Q. 이번 작품을 준비하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A. ‘더데빌’은 모든 배우가 열정이 넘친다. 연출님이 대본 숙지에 대한 당부를 하셨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전 배우가 대본을 모두 외워왔다. 공연 한달 전이었는데, 연습실에선 이미 공연을 하고 있었다. 연습실에서 기진맥진했던 모습이 기억난다.

Q. 2022년 무대를 찾는 팬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A. 좋은 공연을 위해 항상 노력 하겠습니다. 올해에도 건강하셨으면 좋겠고, 무엇보다 항상 행복하시기를 바란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