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채 금리 급등에 성장주가 휘청거리는 등 시장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인플레이션 우려에 투자자 사이에선 자산 배분에 대한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인플레이션을 헤지(위험 회피)할 수단으로 희토류가 한 대안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9일 신영증권은 “미국과 중국의 희토류 패권 싸움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각국의 친환경 정책은 희토류 수요를 늘릴 수밖에 없다”며 “희토류 가격 상승세가 두드러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희토류는 전기차와 풍력발전 같은 친환경산업에 필수적으로 활용되는 ‘영구자석’의 원재료다. 희토류는 대체 물질을 찾기 어렵고, 제련 과정이 까다로운데 재활용 비율도 낮아 일부 국가에서는 전략광물로 취급되고 있다. 중국이 글로벌 공급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지정학적 이슈가 많아 대체 투자처를 찾는 국가가 늘고 있다.
황현수 신영증권 연구원은 “최근 중국의 희토류 관련 정책을 보면 중국의 희토류 독점권은 앞으로 더 강화될 가능성이 높고, 이는 희토류 가격 상승 요인이 될 것”이라며 “미국 등이 중국의 희토류 독점력에 대응하고자 방안을 찾고 있지만 중국 의존도가 높은 것이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희토류에 투자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상장지수펀드(ETF)다. 미국 시장에서 희토류와 전략금속 생산 기업을 담은 ‘반에크 레어 어스/스트래티직 메탈’(REMX)이 대표적이다.
이 상품은 글로벌 희토류와 희소광물을 채굴·가공하는 기업에 투자한다. 매출 50% 이상이 희토류 또는 전략자원에서 발생하는 곳이다.
황 연구원은 “희토류 채굴 1위인 중국과 2위 미국보다 호주의 광산기업 비중이 더 커 국가 간 헤지 효과도 볼 수 있다”며 “희토류 외에 리튬, 탄탈륨, 티타늄 등 다양한 희소금속 분야에서 광산업을 펴고 있는 기업들이라 희토류 말고도 추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