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젠이 코로나19 검사 시간을 3분의 1 수준으로 줄인 진단시약 신제품을 이달 말 출시한다고 19일 밝혔다. 회사는 대규모 신속 검사에 최적화한 제품인 만큼 60여 개국을 대상으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검사 시간이 대폭 줄어들게 된 것은 씨젠이 자체 개발한 효소 때문이다. 유전자 증폭(PCR) 속도를 크게 높여 이에 소요되는 시간을 2시간에서 1시간으로 줄였다. 또 검체에서 핵산을 추출하는 과정을 생략할 수 있도록 제품을 설계해 전체 검사 시간을 3분의 1로 단축시켰다.
정확도는 기존 제품과 비슷하다. 회사는 7개국, 17개 기관에서 임상시험을 했더니 경쟁사의 코로나19 진단 제품과 동등한 수준 이상의 정확도를 보였다고 했다.
씨젠은 이 제품이 진단 결과를 기다리는 대기시간을 줄이고, 의료 현장의 업무 부담을 덜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호 씨젠 글로벌비즈니스총괄 사장은 “추가 장비 없이도 같은 시간 안에 3배 이상의 검체를 진단할 수 있게 됐다”며 “오미크론 변이로 코로나19 검사량이 크게 늘어난 만큼 글로벌 시장의 수요가 많을 것”이라고 했다.
최지원 기자 jw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