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기업들 신용도 향방 결정짓는 최대 변수는[김은정의 기업워치]

입력 2022-01-19 08:30
수정 2022-01-20 08:59
이 기사는 01월 19일 08:30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올해 기업들의 신용도 향방을 결정짓는 최대 변수는 실적 개선 속도가 될 전망이다. 경기가 회복세를 띨 가능성이 높아진 데다 코로나19 여파가 완화되고 있는 만큼 기업별 실적 개선 속도에 따라 신용도 차별화가 이뤄질 것이란 의미다.

19일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올해 신용등급 변동 가능성이 기업은 총 66곳이다. 부정적 전망을 보유한 기업이 41곳, 긍정적 전망을 보유한 기업이 25곳이다. 전체로 보면 부정적 전망이 더 우위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채권 시장에서 더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투자 등급(신용등급 BBB- 이상)으로 한정해서 살펴보면, 긍정적 전망이 22곳, 부정적 전망이 18곳으로 긍정적 전망이 더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나이스신용평가가 시장의 관심도가 높을 것으로 추정되는 32개 기업을 선별하고 범주를 나눈 결과 올해 기업들의 신용도를 결정짓는 핵심 변수는 사업 실적이라고 판단했다. 분석 대상인 32개 기업 중 사업 실적에 따라 신용등급 결정될 기업이 총 19곳으로 집계됐다.

포스코, 종근당, 효성첨단소재, 효성, 풍산, 하이트진로, 하이트진로홀딩스, 금호피앤비화학, 디엘에너지, 현대로템, 에이치엠엠이 사업 실적 개선에 따라 신용등급 상향 조정 가능성이 높은 기업들로 꼽혔다.



이에 비해 SK루브리컨츠, 롯데쇼핑, CJ CGV, LS네트웍스, 대한항공, CJ푸드빌, 아시아나항공, 신원 등이 사업 실적 저하에 따라 신용등급 하향 조정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 자본 확충과 인수합병(M&A)도 올해 기업들의 신용도 향방을 결정할 핵심 변수로 분석됐다. SK디스커버리, SK케미칼, SK바이오사이언스, 한국콜마, JTBC스튜디오 등이 자본 확충에 따른 긍정적인 효과로 올해 신용등급 상향 조정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우건설·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M&A의 긍정적인 효과로 신용등급이 오를 가능성이, 한온시스템·넷마블·디티알오토모티브는 M&A의 부정적인 영향으로 신용등급이 내릴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이 밖에 강릉에코파워, 고성그린파워, 삼척블루파워는 산업 환경 변화에 따라 신용등급이 낮아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안영복 나이스신용평가 기업평가본부장은 "탄소 중립 달성을 위한 에너지 전환의 일환으로 탈석탄 정책이 강화되고 있다"며 "건설 중인 민자석탄발전사가 상업 가동 이후 당면하는 사업 환경이 과거에 비해 저하된 데다 최근 연기금을 비롯한 다수 금융사의 탈석탄 금융 선언으로 석탄발전사의 금융조달 여력이 위축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